전문가 "내년 봄 지방선거 우려로 '기시다 내리기' 가능성도" 일본 국민의 10명 중 4명 정도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빨리 사임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19∼20일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천66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계속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43%가 "빨리 사임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후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는 31%였고, "가능한 한 오래 계속"는 14%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층 중에는 "후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가 39%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가능한 한 오래 계속"(30%), "빨리 사임하길 바란다"(23%) 순이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마이니치신문의 지난달 22∼23일 여론조사(지지율 27%) 대비로는 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기시다 총리의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 경질 발표 전인 전날 정오까지 실시됐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들에게 정치자금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데라다 총무상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데라다 총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 소속이며, 지역구도 기시다 총리와 같은 히로시마현에 있다.
지난 8월 개각 때 총리보좌관에서 총무상으로 발탁돼 처음 입각한 인물로 기시다 총리의 측근으로 꼽힌다.
최근 한 달 동안 경제재생담당상(통일교 접점 논란·이하 사퇴 이유)과 법무상(실언), 총무상(정치자금 문제) 등 3명의 각료가 잇따라 사임함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정치분석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法政)대 대학원 교수는 "임명권자이면서 각료 개인에게 책임을 미루는 기시다 총리의 자세는 리더로서의 자질 부족으로 정치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내년 봄 통일지방선거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시다 내리기' 움직임이 (자민당 내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