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튀르키예·쿠르드 세력 분쟁에 "협상 통한 해결 지지"
튀르키예가 이스탄불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등지를 공습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0일(현지시간) 전날 튀르키예의 공습 작전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타스 통신의 요청에 "우리는 항상 협상을 통한 해결을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영토 통합이나 주권 문제를 놓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염두에 두면서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튀르키예가 이번 공습 작전을 사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는 "(튀르키예는) 오랫동안 계획하고 있었고 그에 관해 얘기해 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전날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몇 개 마을에 대해 공중 공습을 벌였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 측은 튀르키예 전투기가 약 25차례에 걸쳐 공습했고 군인을 포함해 12명가량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이번 공습은 지난 13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사망자 6명과 부상자 80여명이 나온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로 쿠르드 무장 세력을 지목하고 보복 공습에 나선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 쿠르드민주연합당(PYD) 등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은 이스탄불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자국 동부와 시리아 북부, 이라크 북부 등지를 거점으로 하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 조직과 긴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터키는 국내는 물론 이라크·시리아 등 인접국의 국경을 넘어서까지 무장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