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포털 아웃링크 도입, '언론사 포털 종속' 해결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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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영향력과 규모 따라 아웃링크 도입 여부 갈릴 듯
중소언론 대거 잔류·광고수익 감소 우려 확산시 실효성 떨어져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에서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기사를 읽는 방식인 '아웃링크'를 도입하기로 해 주목된다.
카카오 '다음'이 석 달 전 모바일 언론사 뉴스 편집 탭에 한해 한 달 단위로 아웃링크와 인링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네이버도 내년 4월부터 6개월 단위로 언론사에 선택권을 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모바일뿐 아니라 PC 버전으로 범위를 넓혀 카카오의 대응이 주목된다.
아웃링크 도입은 오랫동안 언론계와 학계, 정치권 등에서 요구해온 사안이다.
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신문과 방송들이 포털에 기사를 게재하는 것에 의존하게 됐지만, 포털이 사실상 뉴스 편집권을 행사하고 뉴스 유통을 독과점해 기존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책임은 사실상 지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포털인 구글 등과 비교해봐도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상당히 기형적 측면이 엄존했다.
이에 따라 언론계와 정치권 등은 포털이 '유사 언론사'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뉴스 아웃링크' 등을 통해 순수한 검색 포털로 기능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18년 포털이 여론 조작의 장으로 활용된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이런 요구가 더 커져 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 새 정부도 인수위 시절부터 포털 뉴스의 아웃링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으며 이런 논의에 힘을 싣자, 양대 포털도 결국 가시적 조치를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완전한 아웃링크'는 아니지만, 선택권 부여를 통해 아웃링크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언론계에서는 포털에 종속된 온라인 언론 환경이 개선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나섰다.
우선 포털은 뉴스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미래 전망이 밝은 분야로 눈을 돌려 사업 구조를 건전화하고, 각 언론사는 아웃링크로 확보한 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 마케팅과 구독자 확보 등을 실현해 자립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다만 언론사 규모와 영향력별로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아웃링크 적용을 놓고 메이저 언론사는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자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마이너 언론사나 지방지, 인터넷 언론 등은 인링크 시스템, 즉 대형 포털이라는 큰 집에 안주할 확률이 커 보인다.
영향력이 커서 자체 홈페이지 강화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언론사와 그럴 여력이 없는 언론사는 아웃링크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자체 홈페이지 디자인 개선과 콘텐츠 강화, 유료 구독 모델 도입 등으로 뉴스 이용자를 이끌어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언론사들은 아웃링크를 반길 수 있지만, 접속하면 팝업이나 배너 광고 등이 뜨고 속도도 느려 독자 친화적이지 않은 홈페이지를 가진 언론사들은 오히려 사용자 이탈을 우려해 인링크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기준 카카오 '다음' My뉴스의 경우 아웃링크를 도입한 언론사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를 비롯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 한국경제, SBS, JTBC, 노컷뉴스 등 총 94개 매체(연예·스포츠 제외) 중 31개다.
주요 대형 언론사들이 많이 포함됐다.
아웃링크로 전환하면 당장 줄어들 광고 수익이 걱정인 언론사들도 많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도입 시 포털에서 제공하는 기사 본문 중간에 포함된 광고 등에서 산출되는 수익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언론사마다 한 해 수억∼수십억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고 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클수록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웃링크 도입을 언론사들이 각자 선택하도록 하면 결국 다수 중소형 언론사들은 동참하지 않으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중소형 언론사들이 대거 포털 인링크에 잔류할 경우 과거부터 많이 지적됐던 타사 기사 베끼기, 어뷰징 등의 관행이 반복되면서 아웃링크를 택한 언론사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도입 발표와 동시에 언론사들에 트래픽 분산, 자연어 처리, 콘텐츠 자동화 기술 등 다양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스템적으로 플랫폼 내에 언론사들을 종속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모바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기사는 여전히 아웃링크가 적용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사들은 문제를 제기한다.
한 언론계 관계자는 "아웃링크 하나로 오래 굳어진 뉴스 시장이 단번에 크게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포털이 공언한 언론사와의 상생과 협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소언론 대거 잔류·광고수익 감소 우려 확산시 실효성 떨어져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에서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기사를 읽는 방식인 '아웃링크'를 도입하기로 해 주목된다.
카카오 '다음'이 석 달 전 모바일 언론사 뉴스 편집 탭에 한해 한 달 단위로 아웃링크와 인링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네이버도 내년 4월부터 6개월 단위로 언론사에 선택권을 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모바일뿐 아니라 PC 버전으로 범위를 넓혀 카카오의 대응이 주목된다.
아웃링크 도입은 오랫동안 언론계와 학계, 정치권 등에서 요구해온 사안이다.
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신문과 방송들이 포털에 기사를 게재하는 것에 의존하게 됐지만, 포털이 사실상 뉴스 편집권을 행사하고 뉴스 유통을 독과점해 기존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책임은 사실상 지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포털인 구글 등과 비교해봐도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상당히 기형적 측면이 엄존했다.
이에 따라 언론계와 정치권 등은 포털이 '유사 언론사'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뉴스 아웃링크' 등을 통해 순수한 검색 포털로 기능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18년 포털이 여론 조작의 장으로 활용된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이런 요구가 더 커져 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 새 정부도 인수위 시절부터 포털 뉴스의 아웃링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으며 이런 논의에 힘을 싣자, 양대 포털도 결국 가시적 조치를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완전한 아웃링크'는 아니지만, 선택권 부여를 통해 아웃링크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언론계에서는 포털에 종속된 온라인 언론 환경이 개선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나섰다.
우선 포털은 뉴스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미래 전망이 밝은 분야로 눈을 돌려 사업 구조를 건전화하고, 각 언론사는 아웃링크로 확보한 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 마케팅과 구독자 확보 등을 실현해 자립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다만 언론사 규모와 영향력별로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아웃링크 적용을 놓고 메이저 언론사는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자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마이너 언론사나 지방지, 인터넷 언론 등은 인링크 시스템, 즉 대형 포털이라는 큰 집에 안주할 확률이 커 보인다.
영향력이 커서 자체 홈페이지 강화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언론사와 그럴 여력이 없는 언론사는 아웃링크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자체 홈페이지 디자인 개선과 콘텐츠 강화, 유료 구독 모델 도입 등으로 뉴스 이용자를 이끌어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언론사들은 아웃링크를 반길 수 있지만, 접속하면 팝업이나 배너 광고 등이 뜨고 속도도 느려 독자 친화적이지 않은 홈페이지를 가진 언론사들은 오히려 사용자 이탈을 우려해 인링크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기준 카카오 '다음' My뉴스의 경우 아웃링크를 도입한 언론사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를 비롯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 한국경제, SBS, JTBC, 노컷뉴스 등 총 94개 매체(연예·스포츠 제외) 중 31개다.
주요 대형 언론사들이 많이 포함됐다.
아웃링크로 전환하면 당장 줄어들 광고 수익이 걱정인 언론사들도 많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도입 시 포털에서 제공하는 기사 본문 중간에 포함된 광고 등에서 산출되는 수익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언론사마다 한 해 수억∼수십억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고 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클수록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웃링크 도입을 언론사들이 각자 선택하도록 하면 결국 다수 중소형 언론사들은 동참하지 않으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중소형 언론사들이 대거 포털 인링크에 잔류할 경우 과거부터 많이 지적됐던 타사 기사 베끼기, 어뷰징 등의 관행이 반복되면서 아웃링크를 택한 언론사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도입 발표와 동시에 언론사들에 트래픽 분산, 자연어 처리, 콘텐츠 자동화 기술 등 다양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스템적으로 플랫폼 내에 언론사들을 종속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모바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기사는 여전히 아웃링크가 적용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사들은 문제를 제기한다.
한 언론계 관계자는 "아웃링크 하나로 오래 굳어진 뉴스 시장이 단번에 크게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포털이 공언한 언론사와의 상생과 협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