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작년과 또 달라진 난이도…최상위권 경쟁 치열해질 듯(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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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 평이…수학은 중위권 난도 상승
수학, 여전히 영향력 클 듯…이과생 '문과침공' 더 두드러질수도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최상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수능이 '역대급'으로 꼽힐 정도로 워낙 어려웠던 데다 올해 고3이 고교 3년 내내 코로나19를 경험해 제대로 된 대면 수업을 받지 못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물수능'으로 불릴 만큼 쉬운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수험생들의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국어 작년보다 쉬워져…과학 지문 17번 등 고득점 가를 듯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 쉬워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역대 두번째로 높았을 만큼 난도가 심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국어에 비하면 올해 국어영역은 '물수능'일 정도로 쉬워 등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다.
공통과목인 독서에서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과학 지문(14∼17번)과 '법령에서의 불확정 개념'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 등 일부 까다로운 문항으로 고득점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래프까지 해석해야 풀 수 있는 17번은 수험생 입장에선 문제 풀이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하모(18)군은 "처음에 국어영역에서 문제가 까다로와서 긴장됐는데 점점 모의고사를 치는 것처럼 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현재 표준점수 산출 구조로는 선택과목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영역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를 고른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공통과목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꼽힌 과학 지문이 자연 계열 수험생들에겐 낯설지 않은 내용이고, 자연 계열 수험생들의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 수학, 중위권 난도 높았을 듯 올해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보다 10점이나 상승해 국어와 마찬가지로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통과목에서는 극한으로 정의된 함수의 연속성과 최솟값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묻는 14번,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용해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15번, 도함수의 정의와 함수의 최솟값을 이용해 삼차함수의 함숫값을 구하는 22번 등이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선택과목은 대체로 공통과목보다는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난도로 꼽힌 문제들은 정확한 계산이 필요해 중위권 학생들은 수학 영역에서 시간이 빠듯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초고난도 문제의 난도는 낮아져 최상위권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느꼈을 수는 있다.
최모(19) 양은 "국어는 역대급으로 쉬운 수능이었던 거 같은데 수학은 좀 어려웠다"며 "9월 모의고사보다 확실히 문제가 까다로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학의 변별력이 유지됐기 때문에 수능 점수가 주요 전형 요소로 작용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수학이 당락을 가를 핵심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별로 보면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고른 수험생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적분'이나 '기하'를 주로 선택하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정시 전형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교육청 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정시모집 인문계열 지원자 중 3분의 2 이상이 교차지원한 자연 계열 학생이어서 이과 수험생들의 '문과 침공'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정시전형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자연 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경향성이 올해에도 충분히 예견된다"고 말했다.
◇ 영어, 작년보단 쉬웠지만 까다로웠다…"등급 확보 어려울 수도" 영어 영역에선 입시업계의 평가가 다소 엇갈렸으나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로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6.25%로 전년의 반 토막이 됐을 정도로 까다로운 시험이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쉬운 시험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평이다.
문장 삽입 유형인 39번의 경우 예시를 정확히 파악해 답을 요구하는 문항이어서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듣기 녹음 속도가 평소 시험보다 빠르고, 1·2번 문제부터 대화 내용이 길어 수험생들은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를 전략 과목으로 삼았던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경우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
국어·수학 영역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어 영역에서도 등급 확보가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수학, 여전히 영향력 클 듯…이과생 '문과침공' 더 두드러질수도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최상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수능이 '역대급'으로 꼽힐 정도로 워낙 어려웠던 데다 올해 고3이 고교 3년 내내 코로나19를 경험해 제대로 된 대면 수업을 받지 못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물수능'으로 불릴 만큼 쉬운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수험생들의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국어 작년보다 쉬워져…과학 지문 17번 등 고득점 가를 듯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 쉬워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역대 두번째로 높았을 만큼 난도가 심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국어에 비하면 올해 국어영역은 '물수능'일 정도로 쉬워 등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다.
공통과목인 독서에서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과학 지문(14∼17번)과 '법령에서의 불확정 개념'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 등 일부 까다로운 문항으로 고득점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래프까지 해석해야 풀 수 있는 17번은 수험생 입장에선 문제 풀이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하모(18)군은 "처음에 국어영역에서 문제가 까다로와서 긴장됐는데 점점 모의고사를 치는 것처럼 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현재 표준점수 산출 구조로는 선택과목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영역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를 고른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공통과목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꼽힌 과학 지문이 자연 계열 수험생들에겐 낯설지 않은 내용이고, 자연 계열 수험생들의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 수학, 중위권 난도 높았을 듯 올해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보다 10점이나 상승해 국어와 마찬가지로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통과목에서는 극한으로 정의된 함수의 연속성과 최솟값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묻는 14번,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용해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15번, 도함수의 정의와 함수의 최솟값을 이용해 삼차함수의 함숫값을 구하는 22번 등이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선택과목은 대체로 공통과목보다는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난도로 꼽힌 문제들은 정확한 계산이 필요해 중위권 학생들은 수학 영역에서 시간이 빠듯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초고난도 문제의 난도는 낮아져 최상위권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느꼈을 수는 있다.
최모(19) 양은 "국어는 역대급으로 쉬운 수능이었던 거 같은데 수학은 좀 어려웠다"며 "9월 모의고사보다 확실히 문제가 까다로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학의 변별력이 유지됐기 때문에 수능 점수가 주요 전형 요소로 작용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수학이 당락을 가를 핵심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별로 보면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고른 수험생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적분'이나 '기하'를 주로 선택하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정시 전형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교육청 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정시모집 인문계열 지원자 중 3분의 2 이상이 교차지원한 자연 계열 학생이어서 이과 수험생들의 '문과 침공'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정시전형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자연 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경향성이 올해에도 충분히 예견된다"고 말했다.
◇ 영어, 작년보단 쉬웠지만 까다로웠다…"등급 확보 어려울 수도" 영어 영역에선 입시업계의 평가가 다소 엇갈렸으나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로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6.25%로 전년의 반 토막이 됐을 정도로 까다로운 시험이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쉬운 시험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평이다.
문장 삽입 유형인 39번의 경우 예시를 정확히 파악해 답을 요구하는 문항이어서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듣기 녹음 속도가 평소 시험보다 빠르고, 1·2번 문제부터 대화 내용이 길어 수험생들은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를 전략 과목으로 삼았던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경우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
국어·수학 영역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이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어 영역에서도 등급 확보가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