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대천의 철천지 원수고 천년숙적…피 값을 기어이 받아내고야 말 것"
북한은 일본이 국권 침탈을 위해 1905년 11월 17일 강제 체결한 '을사조약' 117주년을 맞아 주민들에게 반일 감정을 고취하는 한편 한일관계 개선 행보를 비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7일 "일제는 역사에 전무후무한 날강도적인 방법으로 침략적인 을사오조약을 날조해서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웠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 중앙계급교양관 강사들과 참관자들이 을사조약의 부당함과 일본을 비난하는 발언도 전했다.

강사들은 "일제에 의해 날조된 을사오조약은 국제법상의 요구와 원칙을 난폭하게 유린한 불법무효한 조약"이라며 "을사오조약이 명백히 불법 무효함에도 불구하고 일제는 이 조약을 내들고 국권을 강탈했고 우리 인민을 노예화했다"고 강조했다.

한 참관자는 "정말 일제야말로 우리 인민의 불구대천의 철천지원수고 천년숙적"이라며 "우리는 일본의 과거죄행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천백 배로 그 피 값을 기어이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대외선전매체들도 일제히 을사조약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일본이 사죄하고 철저히 배상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행보를 비난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 일본 정부가 과거의 반인륜적 범죄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윤석열 역적패당의 반민족적, 친일 굴종적 망동에 분노를 터치고 투쟁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