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디샌티스 기싸움 '꿈틀'…대권 주도권 쟁탈전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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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쳐" 견제구에 디샌티스 "소음…스코어보드 확인하라"
트럼프 출마 놓고 당내 시선 엇갈려…"민주당에 선물"·"당 리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공화당 내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의 주도권 쟁탈전이 벌써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마 선언 전부터 디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하고 나섰고, 디샌티스 주지사도 '저강도' 대응을 하면서 치열한 기 싸움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출마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를 입에 올리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중간선거 전인 지난 5일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디샌티스를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불렀다.
'믿음이 두터운 체한다'는 뜻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활용한 경멸조의 수식어를 써 조롱한 것이다.
그로부터 이틀 뒤 언론 인터뷰에서는 디샌티스가 대선에 나서면 "심하게 다칠 수 있다"고 했고, 디샌티스의 선거 압승 직후인 지난 10일엔 "평균 수준의 주지사"라고 비하했다.
이런 공격에 "일부는 미디어에 의해 과장됐다"고 대응을 삼가던 디샌티스는 트럼프 출마 선언 당일 기자회견에서 한 걸음 나아가며 포문을 열었다.
16일 CNN에 따르면 그는 "내가 일하며 배운 것 중 하나는 일을 이끌 때와 해낼 때 공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그것(트럼프 공격)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또 "주지사 임기 4년간 나보다 더 공격받은 주지사는 없다"며 "하지만 난 여러분이 알게 되는 그 모든 것은 단지 소음(noise)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로부터의 광범위한 공격을 소음이라고 일축했다면서 디샌티스가 대선 후보로 나서기로 결정하면 트럼프와 어떻게 할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요한 것은 이끌고 있는지, 결과물을 보여주는지, 국민을 위해 서 있는지"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우리가 한 일로, 우린 결과와 리더십에 집중했다"며 "지난 8일 밤의 스코어보드를 확인하라고 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공격을 잡음으로 치부하면서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한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는 것으로 트럼프를 반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샌티스는 이번 선거에서 19%포인트라는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상당수 공화당 후보를 사실상 자신의 '대리인'으로 선거에 내보냈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책임론에 휩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디샌티스 주지사는 보기 드문 압승으로 차기 대선 후보로 몸값을 키우는 상황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정책이 매우 인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엄청나게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플로리다는 승리뿐 아니라 친(親)자유 방향으로 전체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청사진을 보여준다"며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간의 신경전 속에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표출되고 있다.
역시 잠룡으로 분류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패배를 배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당에 대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트위터에 "분노를 조장하는, 제멋대로 하는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올해 통하지 않았고 2024년에도 그럴 것"이라면서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고 트럼프를 비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참모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그가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보는 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고, 새라 매슈스 전 백악관 부대변인은 "내가 들어본 트럼프 연설 중 가장 에너지가 없고 영감을 주지 않는 것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
앨리사 파라 전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연설은 일종의 대본이었지만 노골적인 거짓말이 장식됐고 중국이 중간선거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음모론에까지 손을 댔다"며 "그는 공직에 부적합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출마를 지지하는 당내 목소리도 여전하다.
트로이 넬스 하원 의원은 '미국의 컴백이 지금 바로 시작된다'는 트럼프 발언을 공유했고, 트럼프의 '열성팬'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도 전폭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내 친트럼프 극우성향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전 의장인 앤디 빅스 하원 의원은 "트럼프는 공화당 리더"라고 추켜세웠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트위터에 "바이든 정부에 대항하는 그의 정책과 결과를 보여준 연설은 경선과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길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출마 놓고 당내 시선 엇갈려…"민주당에 선물"·"당 리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공화당 내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의 주도권 쟁탈전이 벌써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마 선언 전부터 디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하고 나섰고, 디샌티스 주지사도 '저강도' 대응을 하면서 치열한 기 싸움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출마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를 입에 올리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중간선거 전인 지난 5일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디샌티스를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불렀다.
'믿음이 두터운 체한다'는 뜻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활용한 경멸조의 수식어를 써 조롱한 것이다.
그로부터 이틀 뒤 언론 인터뷰에서는 디샌티스가 대선에 나서면 "심하게 다칠 수 있다"고 했고, 디샌티스의 선거 압승 직후인 지난 10일엔 "평균 수준의 주지사"라고 비하했다.
이런 공격에 "일부는 미디어에 의해 과장됐다"고 대응을 삼가던 디샌티스는 트럼프 출마 선언 당일 기자회견에서 한 걸음 나아가며 포문을 열었다.
16일 CNN에 따르면 그는 "내가 일하며 배운 것 중 하나는 일을 이끌 때와 해낼 때 공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그것(트럼프 공격)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또 "주지사 임기 4년간 나보다 더 공격받은 주지사는 없다"며 "하지만 난 여러분이 알게 되는 그 모든 것은 단지 소음(noise)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로부터의 광범위한 공격을 소음이라고 일축했다면서 디샌티스가 대선 후보로 나서기로 결정하면 트럼프와 어떻게 할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요한 것은 이끌고 있는지, 결과물을 보여주는지, 국민을 위해 서 있는지"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우리가 한 일로, 우린 결과와 리더십에 집중했다"며 "지난 8일 밤의 스코어보드를 확인하라고 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공격을 잡음으로 치부하면서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한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는 것으로 트럼프를 반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샌티스는 이번 선거에서 19%포인트라는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상당수 공화당 후보를 사실상 자신의 '대리인'으로 선거에 내보냈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책임론에 휩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디샌티스 주지사는 보기 드문 압승으로 차기 대선 후보로 몸값을 키우는 상황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정책이 매우 인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엄청나게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플로리다는 승리뿐 아니라 친(親)자유 방향으로 전체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청사진을 보여준다"며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간의 신경전 속에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표출되고 있다.
역시 잠룡으로 분류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패배를 배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당에 대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트위터에 "분노를 조장하는, 제멋대로 하는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올해 통하지 않았고 2024년에도 그럴 것"이라면서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고 트럼프를 비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참모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그가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보는 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고, 새라 매슈스 전 백악관 부대변인은 "내가 들어본 트럼프 연설 중 가장 에너지가 없고 영감을 주지 않는 것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
앨리사 파라 전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연설은 일종의 대본이었지만 노골적인 거짓말이 장식됐고 중국이 중간선거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음모론에까지 손을 댔다"며 "그는 공직에 부적합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출마를 지지하는 당내 목소리도 여전하다.
트로이 넬스 하원 의원은 '미국의 컴백이 지금 바로 시작된다'는 트럼프 발언을 공유했고, 트럼프의 '열성팬'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도 전폭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내 친트럼프 극우성향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전 의장인 앤디 빅스 하원 의원은 "트럼프는 공화당 리더"라고 추켜세웠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트위터에 "바이든 정부에 대항하는 그의 정책과 결과를 보여준 연설은 경선과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길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