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번째 공화 후보 거머쥘까… 美언론 "유력하지만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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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폭동·중간선거 책임론, 사법리스크…걸림돌 '산넘어 산'
WSJ "민주당이 신났다…가장 쉽게 제칠 수 있는 후보"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지만, 그의 대선 가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헌정사상 가장 어두운 한 장면으로 새겨진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대선 불복을 외치며 의회의 대선 결과 인준을 막기 위해 워싱턴DC내 연방의회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한 사태는 그의 정치 인생 최악의 오점으로 평가된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투표 결과를 부정하고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과 같은 의회 난입을 선동한 장면은 최소한 절반의 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깊은 상처다.
게다가 이후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 특별조사위에서 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과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공개되며 만만치 않은 정치적 타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의회 조사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으로 일부 기밀문건을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고, 이후 사법 당국의 압수수색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해 다량의 정부 문서를 확보하면서 논란의 불씨는 한층 커졌다.
현재 압수 문건 검토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법무부의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지만, 법무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수사를 이어가고 사법처리 가능성도 있어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외에도 조지아주 선거 개입 의혹, 금융재산 사기 등과 관련해 여러 건의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그인 만큼 크고 작은 위법·탈법 의혹 행위에 대한 당국의 수사와 소송이 치명타는 아니더라도 발목을 잡는 요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향후 정치 행보를 판가름할 또 다른 요인은 중간선거 책임론을 어떻게 돌파하느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대중적 인기가 지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 거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하원에서 신승을 거두고 상원은 민주당에 내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런 결과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불복을 외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공화당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지만, 줄줄이 낙선해 당에 패배를 안긴 만큼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미 그의 대항마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비롯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장 플로리다에서 안정적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에서 이제는 트럼프 대체재로 체급을 올려 급부상 중이다.
실제 지난 13일 야후뉴스와 유고브의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42%)가 트럼프 전 대통령(35%)을 제쳤고, 15일 공개된 텍사스주 유권자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4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2%에 불과했다.
텍사스(38명)는 공화당의 텃밭이자 대선 선거인단 수가 캘리포니아(55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다.
펜스 전 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 선언을 앞두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달린 결정이지만, 우리는 미래에 더 나은 선택지들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출마에 일침을 가했다.
그의 출마에 대해 여론도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비판론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님, 제발 다시 출마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024년 출마는 당신의 일이 아니다"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패배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보수 성향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에서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의 출마를 맹비난했다.
WSJ은 도를 넘는 선거 불복과 의사당 폭동 부채질로 영원히 부담을 안은데다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중간선거 참패를 거론하며 "2020년 선거 부정에 집착하는 것은 '패배자의 게임'이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지 않고,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며 "중간선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공화당을 이끄는 인물이고 그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은 악몽"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WSJ "민주당이 신났다…가장 쉽게 제칠 수 있는 후보"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지만, 그의 대선 가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헌정사상 가장 어두운 한 장면으로 새겨진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대선 불복을 외치며 의회의 대선 결과 인준을 막기 위해 워싱턴DC내 연방의회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한 사태는 그의 정치 인생 최악의 오점으로 평가된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투표 결과를 부정하고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과 같은 의회 난입을 선동한 장면은 최소한 절반의 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깊은 상처다.
게다가 이후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 특별조사위에서 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과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공개되며 만만치 않은 정치적 타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의회 조사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으로 일부 기밀문건을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고, 이후 사법 당국의 압수수색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해 다량의 정부 문서를 확보하면서 논란의 불씨는 한층 커졌다.
현재 압수 문건 검토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법무부의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지만, 법무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수사를 이어가고 사법처리 가능성도 있어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외에도 조지아주 선거 개입 의혹, 금융재산 사기 등과 관련해 여러 건의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그인 만큼 크고 작은 위법·탈법 의혹 행위에 대한 당국의 수사와 소송이 치명타는 아니더라도 발목을 잡는 요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향후 정치 행보를 판가름할 또 다른 요인은 중간선거 책임론을 어떻게 돌파하느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대중적 인기가 지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 거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하원에서 신승을 거두고 상원은 민주당에 내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런 결과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불복을 외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공화당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지만, 줄줄이 낙선해 당에 패배를 안긴 만큼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미 그의 대항마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비롯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장 플로리다에서 안정적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에서 이제는 트럼프 대체재로 체급을 올려 급부상 중이다.
실제 지난 13일 야후뉴스와 유고브의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42%)가 트럼프 전 대통령(35%)을 제쳤고, 15일 공개된 텍사스주 유권자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4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2%에 불과했다.
텍사스(38명)는 공화당의 텃밭이자 대선 선거인단 수가 캘리포니아(55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다.
펜스 전 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 선언을 앞두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달린 결정이지만, 우리는 미래에 더 나은 선택지들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출마에 일침을 가했다.
그의 출마에 대해 여론도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비판론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님, 제발 다시 출마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024년 출마는 당신의 일이 아니다"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패배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보수 성향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에서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의 출마를 맹비난했다.
WSJ은 도를 넘는 선거 불복과 의사당 폭동 부채질로 영원히 부담을 안은데다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중간선거 참패를 거론하며 "2020년 선거 부정에 집착하는 것은 '패배자의 게임'이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지 않고,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며 "중간선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공화당을 이끄는 인물이고 그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은 악몽"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