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과학연구원, 단일 회전익 근거리 전술형 드론 공개
중국군에 열세인 대만군, 비대칭 전력으로 드론 적극 활용

대만이 중국의 공격에 대비한 정찰 및 감시용 군사용 무인기(드론)를 공개했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사 및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전날 단일 회전익 근거리 전술형 드론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대만, 신형 근거리 '헬리콥터 드론' 공개…"정찰·감시용"
이 드론은 회전하는 날개가 하나로 헬리콥터 모양이다.

이 무인기는 자동으로 비행경로를 선택해 운항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드론의 비행거리는 30여㎞에 달하며, 한 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대만군의 실시간 정찰 및 영상 정보 취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NCSIST는 밝혔다.

보퍼트 풍력 등급표 상의 6단계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이 드론은 대만군의 바다 및 해변에서의 전술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NCSIST는 덧붙였다.

대만군은 7억7천990만 대만 달러(약 330억원)를 투입해 이 드론 5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대만군은 현재까지 14대를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비교해 군사력이 열세인 대만은 드론을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군사용 드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드론의 역할을 면밀하게 검토하기도 했다.

대만은 지난 6월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 드론 '텅윈-2형'(MU1812)이 대만 본섬 주변 방공식별구역(ADIZ)을 따라 비행하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