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상위 10%, 공시가 14억8천만원 주택 보유…1년새 집값 1.8억원↑
무주택 가구 939만…상위 10% 집값은 하위 10%의 49배
지난해 주택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무주택 가구가 940만 가구에 육박했다.

자산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가격은 1년 새 2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하위 10%의 49배에 달했다.

◇ 무주택 가구 1년 새 19만↑…서울 주택 소유율 절반 못 미쳐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천206만3천 가구로 1년 전보다 33만3천 가구(2.8%) 증가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절반가량(56.2%)은 자기 집을 보유한 셈이다.

무주택 가구는 938만6천 가구로 18만9천 가구(2.1%) 늘었다.

세대별 가구 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주택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무주택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집값이 비싼 서울의 경우 가구 주택 소유율이 48.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군구 단위로는 청년층 거주 비중이 높은 서울 관악구(35.3%) 주택 소유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가구주 연령대별 주택 소유율은 70대(70.4%), 60대(67.9%), 50대(63.9%) 순으로 높았고, 30세 미만(11.7%)이 가장 낮았다.

세대 구성에서도 5인 이상 가구(74.6%)나 부부·미혼 자녀 가구(73.7%)의 주택 소유율이 높았으며, 1인 가구는 30.6%에 그쳤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고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주택 소유율이 올라간 것이다.

유주택 가구 가운데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가구는 26.1%로 집계됐다.

나머지 73.9%는 주택을 1채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 가구주 가운데는 50대(25.6%)가 가장 많았다.

◇ 자산 상위 10% 집값 14억8천만원 vs 하위 10% 집값 3천만원

공시가격 기준으로 가구별 주택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자산 가액이 3억원 이하인 가구가 60.2%를 차지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7천6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천200만원 올랐다.

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더욱 큰 폭으로 뛰었다.

상위 10%의 주택 자산 가액은 평균 14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억7천500만원 급등한 수준이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평균 면적도 111.0㎡(33.6평)로 전체 평균(86.6㎡·26.2평)을 웃돌았다.

반면 하위 10%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천만원에 불과했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가격이 하위 10%의 49.5배에 달한 것이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주택 가격 격차는 2019년 40.85배, 2020년 46.75배에서 더욱 확대됐다.

가구주 성별 기준으로 보면 자산 상위 분위일수록 남성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에 상위 분위 가구가 많이 분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