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난달 한풀 꺾였지만, 소비자들의 물가 예상치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내놓은 10월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5.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달보다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지난 7월 이후 최고치이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2%포인트 높아진 3.1%와 2.4%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은 1년 후 4.8%의 휘발유 가격 상승을 예상, 기름값이 오르리라는 우려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이전 달 0.5%보다 4%포인트 이상 커져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1년 후 식품 가격도 이전 달의 6.8% 상승을 넘어 7.6% 상승이 전망됐다.

집값은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인 2% 상승이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 1년 후 실업률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2.9%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1년 후 가계수입은 4.3% 늘어나고 소비지출 증가율도 이전 달보다 1.0%포인트 높아진 7%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은은 이날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를 이전 조사 때보다 0.2%포인트씩 높아진 7.7%와 3.4%로 제시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이전 조사 때보다 낮은 올해 1.6%와 내년 1.3%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10월 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전월(8.2%)과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를 기록,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미국 인플레 다시 살아날까…고유가에 소비자 기대물가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