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한중일, 발리 G20 정상회의에 전기차 836대 후원"
시진핑 발리서 탄 차는 자국산 '훙치 N701'…"방탄·방포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탄 차량은 자국산 최고급 자동차 훙치(紅旗) N701이라고 홍콩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명보는 중국중앙TV(CCTV) 뉴스 영상을 토대로 이같이 전하면서 "해당 차는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이 5억7천만 위안(약 1천7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방탄·방포 차량으로 연간 생산량은 5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양한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특수 차량을 마련했지만 시 주석은 훙치를 이용했다"며 훙치 N701은 지난 7월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했을 때 첫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 기를 뜻하는 훙치는 1958년 처음 출시됐다.

과거 마오쩌둥 등 중국 지도자들이 훙치를 이용했고 1970년대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에게도 훙치 차량이 제공됐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도 열병식 등 주요 행사 때 훙치 리무진을 이용해 '중국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하지만 연료 소비량이 많고 차체가 커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이후 중국 지도부는 수입 고급차를 전용 차량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시 주석도 집권 후 한동안 외국을 방문할 때는 해당 국가가 생산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이용했다.

2012년과 2013년, 2015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을 이용했고, 2014년 프랑스 방문 때는 푸조·시트로엥(PSA)이 제작한 차량을 이용했다.

시 주석은 2018년께부터 외국 방문 때 훙치를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리무진 외교'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현재 발리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중일 전기차 브랜드가 후원전을 펼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이번 정상회의에 총 836대의 전기차를 후원하고 있으며, 한국 현대차가 393대로 가장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GM 우링이 300대, 일본 도요타가 143대를 지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신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부문에서는 현대차와 상하이GM 우링의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