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중구의 인구가 3만 명대로 떨어졌다.

14일 국가통계포털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부산 중구 인구는 3만9천936명으로 집계된다.

4만 명대이던 인구가 처음으로 3만 명대 선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구는 2008년 기준 인구가 4만9천565명으로 처음 4만 명대로 감소한 뒤 14년 만에 인구가 3만 명대로 추락했다.

인천 옹진군을 제외하면 서울을 포함한 8개 대도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된다.

중구는 합계출산율에서도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곳이다.

통계청이 올해 8월 발표한 '202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중구 출산율은 0.38명에 그치며 전국 228개 시·군·구 중 가장 적었다.

2019년 0.50명과 2020년 0.45명에 이어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과거 피란 수도였고, 산업화 시절에는 부산시청 등 관공서가 몰려있는 부산의 가장 핵심 지역이지만 현재는 낙후된 구도심으로 정주 인구가 대폭 줄어들었다.

다만 중구는 행정안전부가 발표하는 인구 소멸지역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부산에서는 동구와 서구, 영도구 3곳만 포함돼 있다.

중구는 인구 소멸지역이 아닌 '관심지역'으로만 지정돼 있다.

정주 인구와 관련된 지표는 좋지 않지만, 지역 활력을 뜻하는 주간 인구나 재정자립도, 인구밀도 등 지표에서 다른 원도심 자치구보다 좋아 소멸지역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