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추산 1천240억달러(약 165조원)의 재산을 가진 베이조스는 이날 방영된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돈을 나눠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중대한 문제들이 많다.
이러한 중대 문제들을 끝내는 방법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해결과 분열된 정치 지형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조스가 재산의 상당 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동안 베이조스의 기부는 지난 2020년 기후변화와의 전쟁을 위해 100억달러 기부를 공약하고, 앞서 노숙자 돕기와 어린이 교육을 위해 20억달러를 내놓은 것이 거의 전부였다.
베이조스는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 클럽인 '더 기빙 플레지'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공동 설립한 더 기빙 플레지에는 28개국 억만장자 230여 명이 이름을 올려 재산의 절반 이상 기부를 약속했으며,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스콧도 동참 중이다.
이처럼 기부에 인색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베이조스는 여자친구 로런 샌체즈와 함께 워싱턴DC 자택에서 한 인터뷰에서 "효율적이지 않은 (기부) 방법들이 너무 많다"며 기부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베이조스는 "우리가 바로 지금 경기침체에 있지 않더라도 곧 그런 상태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현재 "기술적인 경기침체 상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면서도 "경제가 지금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여러 경제 분야에서 해고가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베이조스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충고는 리스크를 가급적 줄이라는 것"이라며 새 TV나 자동차 등 지출 계획을 미루고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라고 조언하면서 "최선을 희망하면서도 최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