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팻말 들고 구호 외치며 진행 막아 조기 종료
김태흠 충남지사, 국방장관에게 공개토론 제안
'육사 충남 이전' 국회 토론회 반대 측 반발로 파행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반대 측의 반발로 파행을 빚었다.

충남도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노원구육사이전반대구국동지회와 육사총동창회 관계자 등 이전 반대 단체 관계자 150여명은 '육사 이전 말이 되냐', '육사 이전 꿈도 꾸지 마라'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토론회장을 찾았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오전 9시 50분께 토론회장에 등장하자 반대 측 반발 수위가 거세졌고, '이전 반대' 등 구호를 외쳐 토론회를 제시간에 시작하지 못했다.

김 지사의 격려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의 축사는 생략한 채 오전 10시 50분께 건양대 이세영 교수의 기조 발제가 가까스로 시작됐으나 이마저도 반대 측 반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육사 충남 이전' 국회 토론회 반대 측 반발로 파행
도는 안전 문제 발생 등을 우려해 예정된 종합토론은 하지 않기로 하고, 40분 만에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도 관계자는 "토론회를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육사 충남 이전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방부 장관에게 육사 이전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육사 이전은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이전 과정에서 논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사 논산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비가 예산에 반영됐지만, 국방부가 관련 예산을 집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의 혈세를 무위로 만든 군 지휘부의 오만한 행태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종섭 장관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