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카페리가 취항 이후 1년 가까이 각종 결함으로 운항 차질을 반복하자 시민단체가 철저한 안전조치를 요구했다.

시민단체인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등은 15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7년여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카페리에서 3차례 운항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제는 이용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취항 초기에는 승객 안전을 위해 선박 내 의자에도 고정(고박) 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지금은 파손되거나 분실된 의혹이 있다"며 "최근에는 전기자전거가 충전 중 과열로 연기가 나 승객이 바다로 투척했는데 승무원들은 제때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해양수산부의 여객선 특별 점검 결과를 지켜보고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0일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한 달여 만에 엔진 실린더 손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다가 부품 교체 등을 거쳐 지난 5월 4일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 8월 6일에도 제주항을 떠나 인천으로 가려던 배에서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출항이 지연됐다.

지난달에는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되면서 26일 인천발 제주행, 29일 제주발 인천행 등 두 편의 운항 일정이 취소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민간 전문가와 해사안전감독관 등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단을 구성하는 등 카페리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