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나무옆의자는 14일 "지난해 4월 출간한 1권은 80만 부, 올해 8월 펴낸 2권은 20만 부 넘게 팔려 통합 판매 100만 부를 넘겼다"고 밝혔다.
2020년대 들어 100만 부 넘게 팔린 한국 소설로는 '달러구트 꿈백화점'(전 2권)과 '아몬드'에 이어 세 번째라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불편한 편의점' 1권은 출간 다음 달부터 2쇄·3쇄를 찍더니, 지난해 6월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종합 순위 1위를 했다.
이후 온·오프라인 서점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안착했고 지난해 12월 주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휴머니즘이 깃든 '힐링 소설'로 청소년들도 찾으며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 예스24 집계 가장 많이 팔린 책에도 올랐다.
이에 힘입어 올해 8월 2권이 출간되면서 두 권 모두 각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다섯 번째 소설 만에 이름을 알린 김호연 작가는 지난 8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가족이 함께 읽었다는 댓글이 무척 좋았다"며 "'불편한 편의점'은 저와 독자 사이에 고속도로, 핫라인, 큰길을 만들어준 책"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편의점'은 서울 청파동 골목의 편의점을 배경으로 힘겨운 오늘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1권은 서울역 노숙인 독고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이 되며 전개됐다면, 2권에서는 독고와 오버랩되는 새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 근배가 그 자리를 이어받아 손님, 이웃들과 소통했다.
편의점이란 일상의 공간에서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마음을 나누고 위로받는 이야기는 100만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이 소설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8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현재 태국,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출간됐으며 대만에서는 지난 9월 출간과 함께 번역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지금껏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소설은 연극과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
연극은 내년 봄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드라마는 ENA 채널에서 내년 방송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전국 3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2001년 영화사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해 출판 편집자, 만화 스토리 작가를 거쳐 2007년 전업 작가가 됐다.
그러나 긴 무명 생활이 이어졌고 2013년 장편 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소설 집필에 매진했다.
이후 장편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다.
출판사는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서점에 편의점 매장처럼 꾸민 특별 부스를 설치한다.
예스24 등 온라인서점에서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