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반정부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이란 정부에 대해 "대체 어떤 정부가 자국민에 총격을 가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날을 세웠다.

독 총리, 이란에 "대체 어떤 정부가 자국민에 총격 가하나" 비판
그는 이날 공개한 대국민 영상 팟캐스트에서 "이같이 행동하는 이들은 우리의 저항을 예상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란 시민들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7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미성년자 46명을 포함해 31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이란의 거리와 강의실, 법원에서 자유와 정의를 위한 투쟁을 본다"면서 "우리는 또 이란의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공격하고 살해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지난 주말 EU 회원국들은 이에 합의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잔인함과 인간멸시를 고려하면 말로만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EU는 내주에 이란 혁명군과 정치지도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의 지적에 대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독일 총리의 발언은 선동적이고 참견하는 형태인데다 비외교적"이라며 "양국관계가 장기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를린에서는 지난달 22일 시민 10만여명이 주말 이란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