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행복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우선 순위를 꼽자면 일단 연금이 떠오른다. 은퇴 후 자산 고갈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연금 준비는 기본이다.

은퇴를 위해 어렵게 준비한 목돈이 노후에 손쉽게 깨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자산 증식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목돈을 잘 지켜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인생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많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생활비를 인출해 쓰다 보면 보유 자산이 시나브로 줄어든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생활비를 절약하면 노후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연금 형태로 현금흐름을 잘 만들어 놓은 고객들은 매달 월급처럼 연금이 입금되니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결국 연금이 내 재산을 지켜주는 셈이다. 혹자는 목돈을 보유한 사람을 ‘현재 부자’, 연금이 나오는 이를 ‘평생 부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연금 준비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3층 연금 제도로 노후를 준비한다. 1층은 국민연금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60세 미만으로 소득이 있다면 의무가입 대상이다. 소득이 없더라도 본인 희망에 따라 임의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생연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969년 이후 출생자라면 만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2층은 퇴직연금이다. 회사가 근로자의 재직 기간에 퇴직급여의 재원을 금융회사에 적립하고 이 재원을 회사 또는 근로자가 운용해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퇴직금은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수령해 국민연금 개시 전 소득 공백기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3층은 개인연금이다. 연금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3층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개인연금 상품에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세제 적격 상품, 일정한 조건이 맞으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세제 비적격 상품이 있다. 노후엔 누구나 ‘평생 부자’로 살고 싶을 것이다. 개인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누구든 연금이 노후 준비의 가장 기본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김재 골든라이프센터 대구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