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도 해고 '칼바람'…"불편한 결정 내릴 것"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디즈니도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밥 체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감원과 채용 동결을 비롯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주문하는 메모를 수석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체이펙은 메모에서 "일부 인력 감축을 예상한다"며 중요 직책을 제외한 모든 업무 부서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필수 업무와 연관되지 않은 출장도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회사 재무 책임자와 법률 고문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마케팅과 콘텐츠, 행정 분야 지출 내용을 검토하고, 전 부서에 걸쳐 비용 절감 대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것이 여러분과 팀에 어려운 과정이 되리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힘들고 불편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집계 결과, 스트리밍 사업부에서 14억7천만 달러(1조9천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부를 합친 순이익은 1억6천200만 달러(2천100억 원)로 전년 동기(1억5천900만 달러) 실적을 겨우 넘었다.

최근 미국 테크기업들은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은 창사 이래 첫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소비자 콜센터 가운데 한 곳만 남기고 모두 폐쇄하고 원격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