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고향으로 돌아간 노동자들이 기숙사에 남겨 뒀던 물품을 수거, 건물 밖에 산더미처럼 쌓아놨다.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땅바닥에 버려진 노동자들의 물품들로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을 연상케 했다.
폭스콘의 한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해당 기사에 단 댓글에서 "옷과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 등 기숙사에 남겨뒀던 모든 것을 내다 버렸다"며 "물건들이 한데 엉켜지고 뒤섞여 떠난 노동자들이 돌아와도 자기 물건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장 내 코로나19가 번지는 것이 두려워 귀향했다는 한 노동자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대부분 돌아갈 사람들"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또 "급여에서 매달 150위안을 공제하기 때문에 기숙사는 노동자들에게 점유권이 있다"며 "어떻게 무단 침입해 함부로 물건을 버리느냐"고 따졌다.
또 다른 노동자는 "노동자들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회사의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일부 누리꾼은 "신규 채용 노동자들을 채워 넣으려면 기숙사를 비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회사를 옹호했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 떠난 노동자들에 대한 보복이자 저열한 대응"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 격리됐던 노동자들이 지난달 말 경비원들의 제지를 뚫고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많을 때는 30만여 명을 고용하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이 공장 노동자들의 집단 이탈로 아이폰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이 공장 생산 차질로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200만∼3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폭스콘은 조업 정상화를 위해 복귀 노동자들에게 500위안의 위로금(약 9만5천 원) 지급을 약속하고, 종전보다 시급을 올려 신규 노동자 모집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