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35개국서 非게임앱 대상 시범운영…스포티파이 등도 도입
구글이 한국에서 처음 도입한 '이용자 선택 결제'(User Choice Billing) 정책을 미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시범 운영한다.

한국이 만든 규제 모델을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이 거의 원형 그대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본사를 둔 구글은 11일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전 세계에 발표했다.

이용자 선택 결제 시스템은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에서 인앱결제 강제 방지를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그해 11월 한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기존의 '플레이 인 앱'(Play-in-app) 결제뿐만 아니라 '개발자 제공' 결제 방식도 함께 노출해 앱 이용자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에서 이용자 선택 결제 시스템은 게임 앱이든 비(非)게임 앱이든 상관없이 적용되며, 수수료는 개발자 제공 결제 시스템 이용 시 인앱결제보다 4%포인트 더 싸다.

한국에서 해당 정책이 도입된 후 지난 7월 유럽 EEA(European Economy Area)에서도 비게임앱에 한해 시범 도입됐고 수수료는 3%포인트 낮게 책정됐다.

이어 9월에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호주에서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발표로 미국, 브라질, 남아공까지 적용되면서 이용자 선택 결제를 시범 운영하는 국가는 총 35개국으로 늘게 됐다.

한국은 '정식운영' 중인 국가로 별도 분류된다.

또 시범 운영 국가들은 게임 앱까지 이용자 선택 결제를 도입한 한국과 달리 비게임앱에 대해서만 적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구글 측은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게임앱에 대한 적용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는 EEA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과 같이 4%포인트 저렴하다.

한편, 음악 앱 스포티파이도 이날 자체 공지를 통해 구글의 이용자 선택 결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수수료를 더 할인받을 수 있는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Media Experience Program)에도 가입하기로 했다.

스포티파이 외에 데이팅 앱으로 유명한 범블도 이용자 선택 결제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