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불안, 심혈관 질환 위험 예고 지표"

심리 불안 검사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칼리 골드스타인 교수 연구팀이 총 65만8천331명(여성 58%)이 대상이 된 28건의 관련 연구논문이 수록된 3개 대형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9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심리적 불안이 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심리적 불안이 심혈관 질환 위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심리적 불안 평가에 사용된 검사법은 간단하고 널리 알려진 것으로 의료 서비스 요원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시행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적인 불안이 운동 부족, 고지혈증 등 다른 건강 위험요인 못지않게 심혈관 질환을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심혈관 건강 체크 리스트에 정신 건강을 추가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력히 권고했다.

정신 건강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들은 많지만 대부분 이미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신 건강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우울증,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포함하는 심리적 불안이 심혈관 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많지만, 심리 불안 검사가 심혈관 질환 위험 평가에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는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혈관·폐 재활 학회( American Association of Cardiovascular and Pulmonary Rehabilitation) 학술지 '심폐 재활·예방 저널' (Journal of Cardiopulmonary Rehabilitation and Preven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