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11일 오전 10시 50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를 거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박민식 보훈처장, 22개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한다.
특히 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한 15개국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 총 114명도 함께한다.
추모의 날 공식 표어인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를 주제로 하는 추모식과 네덜란드와 영국 참전용사 유해 3위의 합동안장식이 이어진다.
오전 10시 50분 유엔참전국기 입장 후 11시 정각에 1분간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국가원수급의 최고 예우로 기린다는 의미에서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유엔군 부사령관인 앤드루 해리슨 중장의 인사말에 이어 '마지막 임무'를 주제로 헌정공연이 진행된다.
영국군에서 전사자 시신 수습요원으로 복무한 제임스 그룬디, 미 해병대 병사의 유해 송환을 평생의 임무로 삼은 리처드 위트컴 장군 부부의 생애를 담은 헌정 영상이 상영된다.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된 캐나다인 허쉬 형제의 외손자로 세인트진 왕립군사학교 생도인 브라이언 카나카키직(Brian Kanakakeesic)은 유엔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기리며 미래세대의 다짐을 담은 편지를 낭독한다.
헌정공연 후 한덕수 총리가 6·25전쟁 당시 부산지역 미2군수기지 사령관을 지내고 퇴역 후 전쟁고아를 보살피는 데 헌신한 고(故) 리처드 위트컴 장군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다.
이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 등 대한민국 국민의 사명과 다짐을 주제로 추모공연이 열린다.
추모식이 끝나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치안유지 업무를 수행한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 6·25전쟁에 두 차례 참전한 에두아드 율리우스 엥버링크(이상 네덜란드), 제임스 그룬디(영국) 등 참전용사 유해 3위를 안장한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인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듬해부터 보훈처가 추모행사를 주관했다.
정부는 2020년 제정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격상해 매년 추모행사를 거행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묘지로 11개국 참전용사의 묘 2천315기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