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나도록 상황설명 제대로 안 해"…시장 "진상 규명 착수"
멕시코 수영장서 초등생 익사…유족 "학교, 책임 회피하나"
멕시코 초등학교에서 수영 수업 중에 학생 사망 사고가 발생했으나 학교 측이 사고 경위를 유족에게 한동안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밀레니오와 라호르나다 등 멕시코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오전 멕시코시티 내 자치단체인 막달레나 콘트레라스 지역의 한 학교 수영장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아브너(6)군이 숨졌다.

아브너 군에게서는 익사자에게서 보이는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멕시코시티 법의학연구소는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로 유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이 아버지인 후안 레오나르도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를 데려다준 게 (사고 당일) 오전 7시 30분"이라며 "2시간여 뒤에 아브너가 수영장에서 사고가 났다는 학교 측 전화를 받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후 해당 학교로부터 아이 사망 경위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레오나르도 씨는 "유가족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거나 교내 수영 관련 활동은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취지의 성명만 확인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하나도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학교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수영 강사 또는 학교 측 관계자 부주의 여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도 학교 측의 대처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이날 아침 학교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한 유족 측은 멕시코시티 시장실과 법무장관실에 책임자를 가려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곧바로 트위터에 "아브너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우리 시 수사기관에서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씀 드렸다"며 "유족에게 연대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