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부산시 예산안에 사업비 빠져…내년 착공 계획 '삐끗'
강서구 "착공 늦어지면 공사비 늘어나 부담 가중" 대책 호소
부산 강서구 장애인복지관 사업, 시비 예산 누락에 차질 우려
부산 강서구의 첫 장애인복지관 설립으로 관심을 모았던 에코델타복지타운 건설 사업이 예산 부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에 이 시설에 대한 지원이 누락되면서 공사에 차질이 우려되는 것이다.

8일 부산 강서구에 따르면 구는 국비 41억여원, 시비 73억여원, 구비 245억여원 등 360억여원을 들여 에코델타복지타운을 세우기로 했다.

이 시설은 국공립어린이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가족센터, 장애인복지관, 종합복지관 등으로 구성되며 내년 착공 예정이다.

강서구는 부산시에서 중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장애인복지관이 없던 터라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당장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데, 내년도 시비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복지타운 일부 건설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부산시가 8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에는 해당 복지타운 건설을 지원하는 시비 60여억원을 누락했다.

내년 착공 예정인 복지타운 시설 가운데 사회복지관에 구비 45억여원과 시비 25억6천여만원, 장애인복지관에 구비 38억2천여만원과 시비 38억2천여만원이 필요한데, 부산시에서 부담해야 할 시비 60여억원이 내년도 본예산안에 편성되지 않은 것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복지타운 설립 때부터 시비 예산을 절반가량 지원받기로 합의된 상태였는데, 막상 예산을 신청하니 반영하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며 "시비 지원이 안 될 경우 구비만으로는 사업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예산 부족으로 복지타운 착공이 계속해서 미뤄질 경우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도 결국 구비 부담으로 돌아온다.

강서구 관계자는 "갈수록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데 앞으로 시설별 인테리어 비용과 기자재비도 추가 확보해야 해 결국 구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급한 대로 구비를 투입해 착공한 뒤 내년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하겠지만, 예산이 제때 내려오지 않으면 전체적인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내년 예산안에는 지원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강서구와 협의해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비 없이 구비만으로도 착공 자체는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며 "현재 지원 시기와 특별교부금 등 어떤 방식으로 예산을 내릴지 강서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