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용 시인은 '개같은 날의 오후'를 만든 이민용 영화감독의 친형이기도 하다.
시집은 이명용 시인의 젊은 날의 서사시이지만 임희숙, 이민용을 포함한 삼남매의 감동적인 인생 파노라마가 담겨 있다고 출판사 측은 7일 밝혔다.
시인 장석주는 추천의 글에서 "이명용 시인의 시는 '가식없는 순박함'의 시다.
그의 시는 '가난과 배고픔과 청춘'의 서사로 가득 차 있다.
그 서사는 젊은 날의 '서글픈 사랑의 소곡'이고, 시대가 강요한 탄식과 침묵이 서려 있으며 계절의 상념을 담은 조각들로 채워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시는 시종 소박한 편이지만 시절의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 꿈들을 꺾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자의 위엄과 명예로 빛난다"고 덧붙였다.
시집 출간을 사실상 주도한 임희숙은 "1분에 60번을 웃는 순하고 선한 나의 동생, 공부도 잘하고 재능도 많았고, 꿈도 많았지만 포기하고 외롭고 힘든 이민생활 40년을 잘 살아온 나의 큰 동생"이라며 남매애를 과시했다.
이민용 감독은 '멍씨(어릴 때 이명용 별명)에 대한 소고'를 통해 "가난하고 힘들었던 가족사와 형의 미국 이민 이야기를 꾸밈없이 소박하게 서술했다"고 말했다.
시집에는 그의 어머니가 누나의 머리를 남자처럼 자르게 한뒤 산사에 보냈지만, 결국 가수가 된 사연과 파릇파릇하던 시절 미공개 임희숙 사진까지 실려있다.
이명용 시인은 경기상고 문학반에서 장석주 시인과 함께 시를 썼던 문학청년이었다.
1987년 미국 오리건주 링컨 시티에 이민해 오리건주 한인회장을 지냈다.
현재 오리건 한국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40년 만에 귀국해 오는 11일 오후 이태원에 있는 K212 카페에서 가족, 친지와 함께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