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월드컵 준비 박차…12·15일 뉴질랜드 원정 평가전
임선주 "월드컵 출전이 목표…뉴질랜드전에선 실수 보완"
세 번째 WC 앞둔 김혜리 "프랑스 때처럼 돌아오고 싶진 않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캡틴' 김혜리(32·현대제철)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선 고개를 떨구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김혜리는 7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을 기다리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내년 월드컵에서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 묶였다.

본격적으로 '월드컵 준비 모드'에 들어간 벨호는 이날 뉴질랜드로 출국, 뉴질랜드 대표팀과 12일, 15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김혜리는 월드컵 조 편성 결과에 대해 "'죽음의 조'는 피한 것 같지만, 조별리그를 당연히 통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조 추첨이 끝난 만큼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월드컵 때 부진한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두 번 다시는 그런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남은 기간 팀적으로 준비를 잘해 좋은 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리는 2015년 캐나다 월드컵과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도 나선 바 있다.

2015년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은 직전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을 경험했다.

세 번째 WC 앞둔 김혜리 "프랑스 때처럼 돌아오고 싶진 않아"
같은 수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김혜리는 해외팀과의 여러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이렇게 체계적이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는 김혜리는 "원정으로 평가전을 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벨 감독님이 오시고 외국과 평가전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주기적으로 모여 발을 맞추고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는 좋은 것 같다"며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 주신 만큼 선수들이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월드컵 전 강팀과 매치는 긍정적이다.

우리는 잃을 게 없고, 많이 배울 기회"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 홈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1승 1패를 기록했는데, 2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2로 패한 뒤 벨 감독은 이례적으로 "우리가 경기에서 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날을 떠올린 김혜리는 "감독님은 충분히 화를 내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팀들과 경기를 많이 하고 좋은 과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뉴질랜드전에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팀적으로 잘 준비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세 번째 WC 앞둔 김혜리 "프랑스 때처럼 돌아오고 싶진 않아"
부상을 딛고 3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임선주(32·현대제철)도 "작년에 (뉴질랜드전에서) 아쉽게 실점을 많이 해서 졌다.

이번에는 실수를 보완해서 실점하지 않고 꼭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역시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임선주는 "앞선 월드컵에선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번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만큼 경기 출전이 제일 큰 목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