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엘리엇은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극도로 어려운 경제환경 탓에 전세계는 초인플레이션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 결과 전세게에서 사회가 붕괴하고, 내전·국가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처음 공개한 이 서한에서 엘리엇은 "저렴한 이자를 누리던 특별했던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며 "이로써 나타나는 결과는 2차대전 전체 수준이거나 그 수준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에서 엘리엇은 "최고점 대비 50% 하락은 '보통' 수준일 것"이라며 이미 하락세인 전세계 자산 가격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이런 위기의 책임은 각국 중앙은행에 있다고 엘리엇은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탓에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거짓말하지만, 사실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대응 당시 도입했던 엄청난 수준의 완화적 재정정책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다.
엘리엇은 "무섭고 심각한 부정적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며 "모든 거품이 심각하게 붕괴할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1970년대 약세장, 1987년의 블랙먼데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붕괴,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겪었다고 해서 "'볼 건 다 봤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엘리엇은 마켓워치, 뉴욕포스트 등의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억만장자 폴 싱어가 설립한 엘리엇은 자산 규모가 560억달러(79조원)로 세계 최대 수준으로 손꼽히는 헤지펀드다.
엘리엇은 올해 6.4%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45년 동안 연간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2차례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