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내 영화 수업 참관·약식 간담회도
방한 중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4일 한국 영화 인재의 산실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찾아 영화 교육 현장을 직접 참관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독일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한예종 석관캠퍼서를 방문했다.

김대진 한예종 총장과 영화 '신과 함께' 감독인 김용화 교수 등의 환영 속에 영상원 건물의 영화과 스튜디오를 찾은 그는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촬영 수업 현장을 지켜봤다.

조명 각도에 따라 영화 속 캐릭터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강의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한예종 커리큘럼의 특징 등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국립영화학교로 볼 수 있는 한예종 외에 사립 학교도 있는지, 서로 경쟁하는지, 한예종이 스태프 외에 배우도 양성하는지 등 한국의 영화교육 현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부'(1961년)와 '벌새'(2019), '소설가의 영화'(2022) 등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한국영화 클립을 본 그는 옆 스튜디오로 옮겨서는 시나리오 작성 이론 수업을 참관하며 한국 영화 관계자들과 선 채로 약 20분간 간담회를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주로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 등에 관해 질의를 하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약식 간담회 중에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부인인 엘케 뷔덴벤더 여사가 뒤늦게 합류해 한국 영화산업에 관해 의견을 더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김용화 감독에게 '감독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가 무엇인지'를 묻자 김 감독은 "독일의 영향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그 3가지 조건으로 독일 영상기기 업체인 아리(Arri)의 '카메라'와 '조명', 독일 광학전문 기업인 칼자이스의 '렌즈'라고 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내외는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은 최근 베를린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약진에 주목해온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한국 영화계 및 영화교육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이뤄졌다고 한예종 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