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이어 급락하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피난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와중에도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 상승 모멘텀을 되찾았단 분석이 나온다.

4일 오전 10시10분 암호화폐 전문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만268.5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3%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1544.14달러로 전날 대비 0.6% 떨어졌다. 이밖에 △바니앤스 코인(4.9%) 339.3달러 △리플코인(-0.1%) 0.457달러 △에이다(2.5%) 0.406달러 △솔라나(-0.1%) 31.76달러 등이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소폭 상승세가 관측됐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2% 오른 2876만8000원을, 이더리움은 0.64% 상승한 219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 위믹스(-3.02%) 2090원 △이더리움클래식(3.84%) 3만5410원 △ 리플(0.15%) 648원 등이었다. 10% 이상 가격이 뛴 폴리곤(16.24%, 1575원)도 있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현 상황을 ‘투자 기회의 장’으로 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가상화폐 전문 보도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렌 윌리엄스 자산분석가는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크립토윈터가 투자에 낙관적인 자산가들이 자산을 축적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약세장 기간은 투자자들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 보유한 비트코인 총 공급량 비율이 크게 늘어난 시기와 겹쳤다. 최소 1년 동안 투자자들이 보유한 코인 비율은 지난해 10월 28일 약 54%에서 지난달 28일 66%로 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기관 크립토컴페어는 “과거 약세장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 바닥에 도달하징 ᅟᅡᆭ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74% 하락한 수준이라 2017년 약세장 때 기록했던 87% 하락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리 인상 영향으로 미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55%, S&P500은 2.50% 각각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3.36% 떨어졌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