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009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견한 나무 화석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올린다고 4일 예고했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국도 우회도로(일원~문덕) 건설을 위한 발굴 과정에서 나왔다.
부산대 김항묵 교수팀이 발굴한 이 화석은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약 3년간 이물질 제거,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쳤다.
최근까지 연구원 내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에서 보관해왔다.
문화재청은 이 나무 화석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했을 때 나자식물 중 측백나무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자식물은 밑씨가 씨방에 싸여있지 않고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겉씨식물을 뜻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도 "정확한 결론을 얻으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나무화석은 전 세계 다른 나무 화석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다.
나무의 높이는 10.2m이고, 폭은 0.9∼1.3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 화석 중 가장 크다.
또 옹이와 나뭇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의 상태로 잘 보존돼 있다.
문화재청은 "약 2천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목재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 최초 사례가 된다.
해외에서도 대형 나무 화석은 천연기념물이나 국가공원 등으로 지정해 보호한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검토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