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사장 "인니, 소형무장헬기·수리온 첫 수출 상대국 기대"
韓, 인니 KF-21 분담금 납입일정 구체화 추진…계약 이행력 강화
국산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 KF-21의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납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인도네시아와의 '분담금 납부에 관한 계약'(CSA) 이행력을 높이기 위한 협상의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연도별 분담금 납부액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관측했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11월 실무협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분담금 총액을 1조6천억여 원으로 확정했고, 이를 앞으로 언제 얼마씩 이행할지 등을 계약 내용에 담는 방향으로 KAI가 후속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KAI는 가능하다면 내년까지는 후속 협의의 결론을 내야 사업이 한층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AI로서는 인도네시아 측의 분담금 체납 문제가 그 이상 이어지면 인도네시아에 분담금의 대가로 주기로 했던 기술과 시제기 등을 제공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 분담금 약 8천억원을 연체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 94억 원을 방사청에 납부하면서 소액이나마 분담금 추가 납부의 물꼬를 텄다.

자카르타 현지 방산전시회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강구영 KAI 사장은 인도네시아와 KF-21사업은 물론 다른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인도네시아가 우리 회사의 소형무장헬기(LAH),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의 첫 수출국으로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지형 특성상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서 수송용 헬기의 수요가 있을 것이고, 긴급 응급용 헬기와 해상테러 대응용 무장헬기의 잠재적 시장으로도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사무차관을 지낸 에리스 에리안토 전 방위산업정책위원회 사무총장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도네시아는 자주국방을 이루기 위해 방위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하는데 한국은 이를 위한 매우 훌륭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는 "항공 분야와 정밀 유도무기 등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서로 기술적으로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