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에 1%p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한은 연속 빅스텝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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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2월 빅스텝 그쳐도 최종금리는 5% 근접 가능성…'서서히 더 높게'
연말 한미 금리 격차 최대 1.50%p…환율·물가·자금유출 위험 커져
"경기·자금경색 고려해 베이비스텝" VS "빅스텝으로 물가·환율 확실히 잡아야"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최소 0.25%포인트(p)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3년여 만에 1.00%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결국 물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4일 전까지 이런 조짐이 실제로 뚜렷할 경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이어 사상 처음 연속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 미국 연준 "갈 길 남았다"…최종 금리 5% 근접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그만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연준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더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물가 인식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다.
아직 중앙은행이 갈 길이 남았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에는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가 공개되지 않지만,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가 앞서 9월 점도표의 4.6%를 넘어 5%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파월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며 12월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 스텝 가능성도 시사했다. ◇ 연말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1.50%p까지 벌어질 수도
연준의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두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는 지난 9월 연준의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최대 0.75%포인트로 커졌다가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함께 0.25%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다시 1%포인트로 확대됐다.
1%포인트는 가장 가까운 한·미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 당시 최대 격차와 같은 수준이다.
2019년 7월 18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리면서 미국(2.25∼2.50%)보다 최대 1%포인트 낮아졌고, 이후 같은 달 31일 미국이 2.00∼2.25%로 인하하면서 격차는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결국 약 3년 3개월 만에 처음 이날 두 나라 금리차가 다시 1.00%포인트까지 벌어진 셈이다.
더구나 연준은 다음 달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을 밟을 전망이다.
따라서 한은이 만약 24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연말까지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소 1.25%포인트(연준 빅 스텝 시), 최대 1.50%포인트(연준 자이언트 스텝 시)로 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이 10월에 이어 사상 첫 2연속 빅 스텝에 나서도 차이가 작게는 1.00%(연준 빅 스텝 시), 크게는 1.25%포인트(연준 자이언트 스텝 시)에 이른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 역전기'에 최대 격차는 1.50%포인트(2000년 5∼10월)였다. ◇ 환율·물가·자금유출 잡으려면 한은도 올려야…연속 빅스텝 가능성도
5%대 중후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한은 금통위의 24일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화가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높아지는 만큼,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앞서 8월 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시장과 경제주체들도 당분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각오하고 있지만, 문제는 인상 폭이다.
일단 이 총재는 지난달 12일 두 번째 빅 스텝을 결정한 뒤 "금통위원들이 인상 기조는 이어가되 11월 인상 폭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를 자제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서도 이달 금통위의 베이비 스텝, 빅 스텝을 점치는 견해가 거의 반으로 나뉘고 있다.
베이비 스텝을 예견하는 쪽은 주로 무역 적자 등 지표상 뚜렷한 경제 성장 둔화와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 등을 근거로 든다.
최근 채권 시장 등의 자금 경색도 근본적으로 너무 빠른 금리 인상 탓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10월 소비자물가 지표(전년동월대비 상승률 5.7%)에서 뚜렷하게 물가 정점 통과가 확인되지 않은데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이 증시·채권 시장에서 기조적으로 빠져나가거나 9월과 같은 급격한 원화 절하(가치 하락)가 다시 나타날 경우 금통위가 10월에 이어 다시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연말 한미 금리 격차 최대 1.50%p…환율·물가·자금유출 위험 커져
"경기·자금경색 고려해 베이비스텝" VS "빅스텝으로 물가·환율 확실히 잡아야"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최소 0.25%포인트(p)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3년여 만에 1.00%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결국 물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4일 전까지 이런 조짐이 실제로 뚜렷할 경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이어 사상 처음 연속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 미국 연준 "갈 길 남았다"…최종 금리 5% 근접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그만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연준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유행, 더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물가 인식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긴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다.
아직 중앙은행이 갈 길이 남았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에는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가 공개되지 않지만,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가 앞서 9월 점도표의 4.6%를 넘어 5%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파월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며 12월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 스텝 가능성도 시사했다. ◇ 연말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1.50%p까지 벌어질 수도
연준의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두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는 지난 9월 연준의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최대 0.75%포인트로 커졌다가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함께 0.25%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다시 1%포인트로 확대됐다.
1%포인트는 가장 가까운 한·미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 당시 최대 격차와 같은 수준이다.
2019년 7월 18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리면서 미국(2.25∼2.50%)보다 최대 1%포인트 낮아졌고, 이후 같은 달 31일 미국이 2.00∼2.25%로 인하하면서 격차는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결국 약 3년 3개월 만에 처음 이날 두 나라 금리차가 다시 1.00%포인트까지 벌어진 셈이다.
더구나 연준은 다음 달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을 밟을 전망이다.
따라서 한은이 만약 24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연말까지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소 1.25%포인트(연준 빅 스텝 시), 최대 1.50%포인트(연준 자이언트 스텝 시)로 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이 10월에 이어 사상 첫 2연속 빅 스텝에 나서도 차이가 작게는 1.00%(연준 빅 스텝 시), 크게는 1.25%포인트(연준 자이언트 스텝 시)에 이른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 역전기'에 최대 격차는 1.50%포인트(2000년 5∼10월)였다. ◇ 환율·물가·자금유출 잡으려면 한은도 올려야…연속 빅스텝 가능성도
5%대 중후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한은 금통위의 24일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화가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높아지는 만큼,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앞서 8월 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시장과 경제주체들도 당분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각오하고 있지만, 문제는 인상 폭이다.
일단 이 총재는 지난달 12일 두 번째 빅 스텝을 결정한 뒤 "금통위원들이 인상 기조는 이어가되 11월 인상 폭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를 자제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서도 이달 금통위의 베이비 스텝, 빅 스텝을 점치는 견해가 거의 반으로 나뉘고 있다.
베이비 스텝을 예견하는 쪽은 주로 무역 적자 등 지표상 뚜렷한 경제 성장 둔화와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 등을 근거로 든다.
최근 채권 시장 등의 자금 경색도 근본적으로 너무 빠른 금리 인상 탓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10월 소비자물가 지표(전년동월대비 상승률 5.7%)에서 뚜렷하게 물가 정점 통과가 확인되지 않은데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이 증시·채권 시장에서 기조적으로 빠져나가거나 9월과 같은 급격한 원화 절하(가치 하락)가 다시 나타날 경우 금통위가 10월에 이어 다시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