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 출소 사흘째를 맞은 2일 경기 화성지역 주민들은 박병화의 자진 퇴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성폭행범 박병화 퇴거하라"…화성 봉담 원룸 앞서 사흘째 집회
화성시새마을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60여명은 이날 오후 박병화가 거주하는 원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안전을 박탈한 법무부에 분노한다"며 "성폭행범이 퇴거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범죄자의 거주 자유는 보장하면서 선량한 시민이 안전하게 살 권리는 왜 보장받지 못하는가"라며 "반복하는 성범죄자의 거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정명근 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주민들의 집회에 동참해 "박병화는 퇴거하라", "법무부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박병화가 거주하는 원룸의 건물주는 "퇴거 불응 시 명도 소송을 진행해서라도 쫓아내겠다"며 임대차 계약 해지를 서면으로 통보했다.

경찰은 이날도 1개 중대 인력(80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환 근무 중이며 화성시는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원룸 주변을 '집중 관찰존'으로 24시간 밀착 감시하기로 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