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소방관·경찰관·간호사 가족 등 5천여명 초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핼러윈 행사를 주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핼러윈을 맞아 백악관에서 행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취임 후 첫 핼러윈이었던 작년 10월 말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남색 비옷 재킷과 야구 모자를 착용했고, 질 바이든 여사는 나비 날개 모양 복장에 보라색 가발을 썼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사탕과 초콜릿이 든 바구니를 들고서 '트릭 오어 트릿'(핼러윈 사탕놀이)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간식을 나눠주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미겔 카도나 교육장관 등 국무위원들도 눈에 띄었다.

백악관도 핼로윈을 맞아 단장했다.

남쪽 현관인 사우스 포티코(South Portico)에는 단풍과 호박 등으로 장식이 됐고 핼러윈에 어울리는 오렌지색 조명을 밝혔다.

이날 빗속에서 치러진 행사에는 5천여 명이 초청됐다.

행사에는 지역 소방관과 간호사, 경찰관, 국가방위군 등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과 그 자녀들이 초대됐다.

백악관과 교육부, 미항공우주국(NASA), 비밀경호국(SS), 백악관 소방대 등 직원들의 자녀들도 함께했다.

어린이들은 저마다 스파이더맨에서 우주비행사, 다람쥐, 기린, 홍학, 수도승, 좀비에 이르기까지 각종 핼러윈 복장을 하고 백악관 마당을 뛰어다니며 즐겼다.

백악관은 1958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부인인 마이미 아이젠하워 여사가 직원 가족과 핼러윈을 즐긴 후 거의 매년 어린이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고 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0년 행사 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어린이 수백 명을 초대해 행사를 열었는데, 당시 초대받은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트럼프 부부는 노마스크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