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펀드가 최근 한 달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로 다른 주식형 펀드가 고전하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그룹 펀드 '훨훨'…최근 한 달 10% 넘는 수익률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삼성그룹펀드는 평균 10.87%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3.49%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해 삼성그룹펀드에 순유입된 금액은 397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회복되고 있어서다.

삼성그룹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9월 5만1800원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5만9000원대(10월 31일)까지 상승했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저점 대비 각각 35%, 18% 상승했다. 이 밖에 삼성물산,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 저점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해 주가가 선행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기침체 가운데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4927억원)를 대폭 웃도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32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4% 급증했다.

삼성그룹에 투자하기 가장 간편한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주요 ETF로는 KODEX삼성그룹, KODEX삼성그룹밸류, TIGER삼성그룹펀더멘털, ACE삼성그룹동일가중, ACE삼성그룹섹터가중이 있다.

KODEX삼성그룹 ETF는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투자한다. 삼성SDI 비중이 28.33%로 가장 높다. 삼성전자 21.49%, 삼성바이오로직스 12.03% 등도 주요 편입 종목이다. KODEX삼성그룹밸류는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지만 내재가치에 따라 비중을 달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