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인자와 베이징서 만나 집권 3기 정상외교 개시
시진핑, 베트남 서기장과 회담…"사회주의국가 발전 도전 직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같은 사회주의 일당 체제 국가인 베트남의 1인자와 만나 집권 3기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31일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시 주석은 세계적 변혁의 시기에 중국과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발전이 엄중한 위험과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사회주의의 전진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과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고하게 실행할 것이며, 대만 독립 활동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어떤 국가에도 베트남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군사동맹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에는 시진핑 3기 외교와 경제 실무 사령탑 역할을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왕이, 허리펑 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배석했다.

시 주석이 최근 당 대회를 거쳐 집권 3기를 출범시킨 뒤 첫 정상외교 상대로 베트남을 택한 것은 동남아를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을 돌파할 전략적 요충지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 주석은 베이징동계올림픽(2월) 개막식 계기에 방중한 외국 정상들을 만난 지 5개월여 만인 7월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하면서 베이징을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또 시 주석은 11월 1일 방중 예정인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그 이튿날 중국을 찾는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11월 4일 재계 인사들과 함께 방중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홈그라운드에서의 연쇄 정상회담 후 내달 중순 동남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1월15∼16일·인도네시아 발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18∼19일·태국 방콕)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발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