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누님한테 정말 잘한 조카인데…" 유족들 눈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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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동국대병원 찾은 유족 망연자실…"동생 죽음, 믿어지지 않아"
"누님한테 정말 잘하던 하나밖에 없는 조카인데, 하필 거길 왜 가서…."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밖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담배를 피우던 A씨는 기자의 질문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조카 B씨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인위생에 철저했고, 친구들 모임에도 잘 안 갔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주말을 맞아 조카와 조카의 여자 친구, 또 다른 친구들과 모처럼 어제 이태원을 간 것 같다"면서 "새벽에 조카 친구들이 누나 집에 와 B씨와 연락이 안 돼 새벽까지 찾다, 못 찾아 집으로 찾아오게 됐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날 이른 새벽부터 불길함 속에 TV로 이태원 참사 뉴스를 보고 있던 A씨는 오전 10시가 넘어 경찰로부터 조카가 있는 병원을 확인한 뒤 한달음에 이곳에 도착했다.
A씨는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조카의 여자친구도 혼수상태였다가 지금 간신히 병원에서 깨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조카만 의지하고 살던 누나도 그렇고,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린 우리 조카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말을 이었다.
또 다른 유족 C씨는 숨진 여동생의 옷가지를 담은 비닐을 들고 안치실을 나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숨진 여동생의 상황이 믿기질 않는다"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C씨는 "동생이 어제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간다고 며칠전 부터 집에 얘기해 가족 모두 알고 있었다"면서 "밤늦은 시간 뉴스를 접하고 동생에게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돼 새벽 1시부터 현장을 뒤지고 뒤졌다.
이날 새벽 5시까지 동생과 연결이 안 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이날 새벽 6시께 "경찰로부터 여동생이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았다.
C씨는 "동생이 몇 시간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상황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우리 동생 너무 착하고 착한 동생인데 어떻게 세상이 이럴 수 있냐. 매일 보던 동생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후 늦게 한 유족의 지인은 취재진에게 "장례를 치르려면 수원까지 가야 하는데, 경찰과 병원측에서는 아무런 안내가 없다.
몇시간째 깜깜 무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족이 이날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하지만 4시간이 지나도 유가족은 대기실에서 계속 기다릴 뿐 장례에 대한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다"며 "장례를 진행하기 위해 시체검안서 발급을 요구했지만 경찰과 병원 측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서는 서울시가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는데,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며 "검안서를 받아야 집 가까운 곳에 장례식장도 마련하고 장례를 치를텐데,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어 장례를 못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30일 오전 고양 지역에는 일산동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외국인을 포함, 시신 14구가 안치됐으며 인근 일산병원과 장항동 일산장례식장에도 각각 3구씩 안치됐었다.
이후 이날 오후 시신을 확인한 일부 유족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장례식장 측과 협의해 시신을 각자 주소지로 옮기기도 했다.
오후 7시 25분 현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시신 12구, 일산병원 1구, 장항동 일산장례식장에도 각각 1구씩만 안치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53명, 중상자가 37명, 경상자가 96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누님한테 정말 잘하던 하나밖에 없는 조카인데, 하필 거길 왜 가서…."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밖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담배를 피우던 A씨는 기자의 질문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조카 B씨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인위생에 철저했고, 친구들 모임에도 잘 안 갔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주말을 맞아 조카와 조카의 여자 친구, 또 다른 친구들과 모처럼 어제 이태원을 간 것 같다"면서 "새벽에 조카 친구들이 누나 집에 와 B씨와 연락이 안 돼 새벽까지 찾다, 못 찾아 집으로 찾아오게 됐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날 이른 새벽부터 불길함 속에 TV로 이태원 참사 뉴스를 보고 있던 A씨는 오전 10시가 넘어 경찰로부터 조카가 있는 병원을 확인한 뒤 한달음에 이곳에 도착했다.
A씨는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조카의 여자친구도 혼수상태였다가 지금 간신히 병원에서 깨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조카만 의지하고 살던 누나도 그렇고,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린 우리 조카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말을 이었다.
또 다른 유족 C씨는 숨진 여동생의 옷가지를 담은 비닐을 들고 안치실을 나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숨진 여동생의 상황이 믿기질 않는다"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C씨는 "동생이 어제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간다고 며칠전 부터 집에 얘기해 가족 모두 알고 있었다"면서 "밤늦은 시간 뉴스를 접하고 동생에게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돼 새벽 1시부터 현장을 뒤지고 뒤졌다.
이날 새벽 5시까지 동생과 연결이 안 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이날 새벽 6시께 "경찰로부터 여동생이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았다.
C씨는 "동생이 몇 시간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상황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우리 동생 너무 착하고 착한 동생인데 어떻게 세상이 이럴 수 있냐. 매일 보던 동생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후 늦게 한 유족의 지인은 취재진에게 "장례를 치르려면 수원까지 가야 하는데, 경찰과 병원측에서는 아무런 안내가 없다.
몇시간째 깜깜 무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족이 이날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하지만 4시간이 지나도 유가족은 대기실에서 계속 기다릴 뿐 장례에 대한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다"며 "장례를 진행하기 위해 시체검안서 발급을 요구했지만 경찰과 병원 측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서는 서울시가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는데,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며 "검안서를 받아야 집 가까운 곳에 장례식장도 마련하고 장례를 치를텐데,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어 장례를 못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30일 오전 고양 지역에는 일산동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외국인을 포함, 시신 14구가 안치됐으며 인근 일산병원과 장항동 일산장례식장에도 각각 3구씩 안치됐었다.
이후 이날 오후 시신을 확인한 일부 유족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장례식장 측과 협의해 시신을 각자 주소지로 옮기기도 했다.
오후 7시 25분 현재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시신 12구, 일산병원 1구, 장항동 일산장례식장에도 각각 1구씩만 안치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53명, 중상자가 37명, 경상자가 96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