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다음은 내 차례?" 초조해하는 트위터 직원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 미디어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면서 직원들은 해고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직원들의 75%를 해고하겠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실제 인수를 끝내자마자 경영진을 대거 내보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 체제가 현실화하면서 직원들은 그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 메시지창을 통해 누가 해고됐는지, 그들의 업무가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검색하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미 파라그 아그라왈 전 CEO와 네드 시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최고경영진이 해고된 상황에서 다른 고위 간부들도 머스크 인수팀과 얘기를 나눈 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흉흉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엔지니어들이 이례적으로 진을 치고 업무를 살피고 있고, 머스크 측 변호인단도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머스크 측 관계자는 현재 머스크는 트위터와 직원들의 재능을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아직 회사에서 인력 감축과 변화에 대해 명확하게 얘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오히려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것을 요구하고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은 가차 없이 교체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 투자자 등에게 제출한 서류를 통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인력 7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이미 올해 들어 1천 명이 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머스크의 인수가 기정사실화된 이달 들어서만 530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머스크가 언제 인력 감축 작업에 들어갈지, 실제 얼마나 많은 직원을 해고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머스크는 지난 26일 트위터 사무실을 둘러보면서 직원들과 만나 75% 해고 계획에 대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대화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 머스크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 속에 일부 직원들은 머스크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불안한 마음이 다소 놓였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