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날개 공격수 활약' 우리카드, 삼성화재 꺾고 개막 2연승
'김연경 효과' 흥국생명, 인삼공사에 셧아웃 승…2경기 연속 3-0(종합)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흥국생명이 개막 후 2연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 현대건설과 경쟁 구도를 구축했다.

흥국생명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7-25 25-20 25-18)으로 꺾었다.

지난 25일 페퍼저축은행전에 이은 연속 셧아웃(3-0) 승리다.

여자부 7개 구단은 이날까지 두 경기씩을 치렀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팀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단 두 팀이다.

현대건설은 두 경기에서 세트 한 개를 내줬고, 흥국생명은 모두 3-0으로 승리해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11월 1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29일 인삼공사전에서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의 쌍포에 김미연을 조커로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뛴 옐레나는 전 동료들과의 첫 맞대결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수비 비중을 키우면서도 54.5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4득점 했다.

김다은이 고전하자, 권순찬 감독이 긴급하게 투입한 김미연도 7점을 올리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인삼공사에서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15점)와 미들 블로커 정호영(13점)이 분전했다.

토종 주포 이소영(12점)이 흥국생명의 '서브 폭탄'에 고전하며 공격 성공률 32.14%에 그친 점이 인삼공사로서는 아쉬웠다.

범실도 흥국생명(10개)의 두 배인 20개를 했다.

'김연경 효과' 흥국생명, 인삼공사에 셧아웃 승…2경기 연속 3-0(종합)
첫 세트에서 양 팀은 팽팽하게 싸웠다.

23-23에서 김미연이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자, 엘리자벳이 후위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25-25에서 인삼공사 고의정은 서브 범실을 했고, 흥국생명은 26-25에서 엘리자벳과 이소영의 공격을 연거푸 걷어 올린 뒤 옐레나의 퀵 오픈으로 첫 세트를 끝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인삼공사의 변화무쌍한 서브에 고전하며 3-8로 끌려갔다.

엘리자벳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린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로 인삼공사의 공격을 받아낸 뒤 김미연의 오픈 공격, 옐리나의 후위 공격, 김미연의 오픈 공격으로 7-8까지 추격하더니, 김미연이 엘리자벳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8-8 동점을 만들었다.

9-9에서는 옐리나가 퀵 오픈으로 균형을 깨고, 고의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1-9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12-10에서 김연경이 박은진의 속공을 블로킹해 기세를 올렸고, 15-12에서 옐레나가 세 번 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어 17-12로 도망가 승기를 굳혔다.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13-13에서 신인 미들 블로커 임혜림의 속공으로 앞서갔고, 옐레나의 시간 차 공격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김미연이 엘리자벳의 후위공격을 블로킹해 16-13까지 달아나면서 승부의 추는 흥국생명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김연경 효과' 흥국생명, 인삼공사에 셧아웃 승…2경기 연속 3-0(종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26-28 25-20 25-18 25-22)로 역전승했다.

지난 26일 OK금융그룹과 시즌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던 우리카드는 홈 개막전으로 치른 이 경기 역시 승점 3을 챙겨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우리카드 외국인 공격수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는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지만, 범실 10개를 하고 44.83%의 낮은 공격 성공률을 찍었다.

대신 토종 날개 공격수 나경복(18득점)과 송희채(15득점)가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27점·공격 성공률 40.32%의 해결사로는 부족한 모습을 보인데다 팀 범실 26개로 자멸하며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 미들 블로커 손태훈은 블로킹 득점 7개를 포함해 16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토종 날개 공격수 신장호(10점)와 황경민(7점)의 공격력은 기대 이하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