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맞춰 국회 찾아 자료 냈지만 野 요구자료는 없어
주식 관련 논란을 빚어온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야당이 요구한 주식 거래 내역 공개를 끝내 거부했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백 청장은 이날 복지위에 주식 관련 자료를 제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주식거래 내역은 내놓지 않았다.

백 청장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국회를 찾아 정춘숙 복지위원장,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훈식 의원 등 야당 복지위 의원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앞서 복지위는 지난 20일 질병관리청 종합감사에서 백 청장이 이날 오후 6시까지 주식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백 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백 청장은 자료 제출 마감 시한인 이날 주식 관련 자료를 제출했지만, 자료에는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바디텍메드, 알테오젠 매각 내역서 등 국정감사 당시 이미 국회에 제출했던 내역만 포함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백 청장에게 그동안 주식 거래 현황 전체를 알 수 있는 10년치 거래내역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백 청장은 자료에서 "청장 임용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업무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전액 매도했다"며 "인사혁신처 심사 중 상임위에서 바이오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해 바이오 관련 종목 4종도 전액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제기된 주식은 이미 전량 매각했다는 취지다.

질병청은 자료를 통해 "질병청장 개인 주식거래 내역에 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국감을 통해 국민들께서 공직자에 기대하는 바를 알게 됐고, 앞으로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기존에 냈던 자료와 다를 게 없는 자료라며 고발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복지위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원회 차원에서 백 청장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고발하기로 의결한 만큼 그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