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생산기지 가뭄 피해로 쌀 수입 41%↑

식량 안보를 강조해온 중국의 올해 식량 수입량이 작년보다 10.5% 감소했으나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식량 수입액은 오히려 13.4% 늘었다.

중국 올해 식량 수입 10.5%↓…위안화 약세에 수입액은 13%↑
28일 중국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식량 수입은 1억1천474만3천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5% 줄었다.

중국 전체 수입 식량의 60%를 차지하는 대두(콩)의 수입은 6천904만t으로 작년보다 6.6% 감소했다.

옥수수 수입도 1천846만t으로 작년보다 25.9% 감소했고, 밀과 보리 수입은 662만t과 441만t에 그쳐 각각 12.8%, 48.8% 줄었다.

반면 쌀 수입량은 이미 작년 한 해 수입량을 넘어선 505만t을 기록하며 41.1% 급증했다.

올해 여름 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벼 생산기지인 창장(長江·양쯔강) 중·하류 일대 농경지가 큰 피해를 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는 중국 전체 벼 생산량의 65.7%를 차지한다.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창장 중·하류의 가뭄 영향으로 중국의 올해 벼 생산량이 3∼6%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량은 줄었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의 식량 수입액은 4천161억6천만위안(약 81조6천억원)을 기록, 작년보다 13.4% 증가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나 중국인의 손에 확실하게 들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도 지난 22일 폐막한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보고를 통해 식량 안보와 자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농업 보조금 지급, 곡물 수매 가격 인상 등 경작 면적 확대를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통해 식량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공을 들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