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한국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참가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한미일 3각 공조'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관련 질문에 "특정 행사에 대해 논평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태안보차관보가 이달 한국, 일본 측과 삼각 안보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대화했다"고 답했다.

한국의 관함식 참가 결정이 3국 안보협력에 기여할 것이란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래트너 차관보, 마스다 가즈오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은 지난 7일 3자 전화 통화를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

전날 우리 국방부와 해군은 다음 달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해군 함정을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함식에 참가할 함정은 전투함이 아닌 최신예 소양급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으로, 오는 29일 진해항을 출항해 내달 1일 일본 요코스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예행연습에 이어 6일 국제 관함식 본행사에 참가한 후 참가국 함정들과 7일까지 다국간 연합훈련을 한다.

한국의 일본 관함식 참가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군기(욱일기)와 거의 같은 깃발을 사용하는 점 등으로 인해 정치권에서 관함식 참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정부는 고심 끝에 한일관계 개선과 안보 협력에 방점을 두고 참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