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서 PS 11경기 연달아 등판…올해 PO도 2경기 '개근'
PS 13경기 연속 등판 중인 김진성 "LG라서 성적 냈죠"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른손 베테랑 불펜투수 김진성(37)은 이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팀이 치른 포스트시즌(PS) 13경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달아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17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를 시작으로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2020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6경기까지 11경기 연속 등판했다.

올해 LG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김진성의 '출근 도장'은 이어진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과 2차전 모두 마운드를 밟아 PS 13경기 연속 등판을 이어갔다.

PS 13경기 연속 등판 중인 김진성 "LG라서 성적 냈죠"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따낸 '철완' 고(故) 최동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묵묵히 마운드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게 김진성이다.

지난 25일 키움과 PO 2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진성은 "솔직히 그런 기록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NC에서 치른 2020년 한국시리즈를 떠올렸다.

당시 김진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 1차전부터 6차전까지 모두 등판해 6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 3개를 챙기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김진성은 "사실 정규시즌에 너무 많이 던져서 힘이 없었던 차에 한국시리즈 모두 열심히 던졌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2020년 정규시즌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던 그는 이듬해인 2021년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로 고전한 끝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번 시즌 LG에 새 둥지를 틀어 정규시즌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방출 선수 성공 신화'를 쓴 김진성은 "프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행복하게 야구를 한다고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가을야구에 함께하지 못한 팀들은 최근 선수단 조정에 한창이다.

PS 13경기 연속 등판 중인 김진성 "LG라서 성적 냈죠"
신인 선수가 들어오면 기존 선수가 팀을 떠나야 하는 게 현실이지만, 방출 통보를 받는 선수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좌절감을 맛본다.

김진성은 "작년 방출을 겪었기에 살려고 발버둥 쳤다.

그게 어떤 심정인지 잘 안다"면서 "포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타의로 구단을 나오게 된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러면서 "불펜 투수가 한 시즌 부진했다고 선수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진성은 "LG에 와서 (NC 때보다) 구속이 더 나온다.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갖춘) LG라서 이 성적을 낸 거로 생각한다"며 작년 이맘때 손을 내밀어 준 LG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야구 선수로 다시 원 없이 던질 수 있도록 기회를 준 LG에 보답할 방법은 변함없는 활약이다.

1년 만에 LG 불펜의 후배들이 진심으로 따르는 선배로 자리한 김진성은 "후배들이 워낙 좋아서 내가 할 일이 없다.

덕분에 부담 없이 던진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