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불량 감귤을 자동선별해 주는 시스템이 서귀포의 한 감귤 선과장에 적용돼 추가적인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숙련된 선별인력의 감소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최근 벤처기업에 개발비를 지원해 감귤의 외부 결함을 99%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시스템을 개발했다.
감귤 선별 작업을 인력에 의존할 경우, 숙련된 전문가가 1시간에 1천여개를 선별하는 데 반해 새로 개발된 인공지능 선별기는 1시간에 3만3천여개를 골라낼 수 있어 최대 33배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선별기가 보급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균열과 흠집, 착색 불량, 병해충 피해를 입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을 선별해 출하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감귤의 안정적 소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제주 서귀포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육안으로 선별하던 숙련된 인력을 8명에서 2명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의 겉모양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결함까지도 꼼꼼하게 선별이 가능해 감귤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게 됐다고 진흥원측은 밝혔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앞으로 사업자금 지원을 확대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결함 정밀도를 더욱 높여 농산물산지유통센터나 농가 단위에 선별기를 확대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내년에 도내 10여 곳 선별장에 이 시스템을 보급하고 감귤에 이어 2024년까지 사과, 복숭아, 토마토, 고구마, 감자 등 10여 작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설치된 선별기에 적은 비용으로 기능을 추가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확장성이 높아 보급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전희중 창업센터장은 "스마트 정밀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정보통신분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농업 현장에서 효율성이 높은 기술을 개발하려는 벤처업체에 대한 사업자금 지원을 통해 농가 수익증대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