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5천600만달러(약 79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26일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대만-우크라이나 우호 리셉션 연설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대만, 우크라이나 재건에 약 800억원 지원키로
우 부장은 입법원(국회) 검토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행정부의 이런 결정이 통과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만은 폴란드·슬로바키아·체코·리투아니아 등과 연합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도울 예정이며, 대만 외교부가 지급하는 대만-유럽 장학금이 우크라이나 학생들에 더 많이 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셉션에는 러시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직접 총을 들고 훈련에 나섰던 키라 루디크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인해 현재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국에 대사관을 설치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우 부장은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에 대만의 외교공관이 없어, 과거에는 모스크바 대표 사무소를 통해 처리해야 했으나 이제는 폴란드를 통해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당한 이후 대만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전용 계좌를 개설해 기부금을 모아 전달했으며, 여기에 차이잉원 총통·라이칭더 부총통·쑤전창 행정원장도 한 달 급여를 몽땅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은 줄곧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해왔으며, 이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이야말로 유엔헌장을 위반한 전쟁 범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대만, 우크라이나 재건에 약 800억원 지원키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