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발사체 이동시설 보수하는 듯…추후 도발 가능성"
한미 군·정보당국, 도발 가능성 등 의도 분석하며 예의주시
북한, 서·동해 로켓발사장 모두 변화…동창리 건물외벽 해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이동식 건물 외벽이 해체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동해 로켓발사장에도 최근 변화가 감지되어 서해와 동해 발사장에서 조만간 모종의 도발을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6일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이런 동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평소 하얀색으로 찍혔던 이동식 건물 북서쪽 외벽이 지난 24일자 위성사진에선 뜯긴 듯 내부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1일 촬영 사진에선 이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에 "발사체를 이동시키는 시설을 보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우주 개발,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우주 발사체를 동창리에서 발사하는 방안을 추후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사진 전문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이 무엇을 할지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동해 로켓발사장에도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VOA는 구글어스 위성사진 판독 결과 발사대에서 서쪽과 동쪽으로 200m 떨어진 지점에 각각 빨간 지붕의 주택 63채와 10채가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대규모 주택단지가 작년 8월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로켓 발사 핵심 시설이 밀집한 지대에 주택단지를 건설한 것은 동해 위성발사장이 더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북한이 동해 시설보다 서해 발사장 운용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VOA에 설명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서해와 동해 발사장의 최근 큰 변화에 대해 도발 가능성 등 의도를 정밀 분석하며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