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차전 계투 전략에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판가름 날 듯
플럿코 변수에 다급해진 LG, PO 마운드 운용 계획에 큰 차질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다승 2위(15승) 애덤 플럿코(31)의 실망스러운 투구로 LG 트윈스의 가을 야구 마운드 운용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플럿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6실점(4자책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한 달 만의 실전 등판 탓에 변화구의 제구는 엉망이었고, 결국 안타 8개를 무더기로 맞아 2회도 못 버티고 강판했다.

'설마'했던 LG 벤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플럿코 변수에 다급해진 LG, PO 마운드 운용 계획에 큰 차질
국내 선발 투수진이 약한 LG의 PO 전략은 너무도 간단하다.

다승 1위(16승)에 오른 케이시 켈리와 플럿코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잡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불펜과 타선의 조화로 승리를 챙겨 PO를 통과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등의 담 증세로 한 달을 쉬고 온 플럿코가 무너지면서 PO 3차전 이후 경기 전망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먼저 LG가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7일 3차전에 나서는 왼팔 김윤식이 후반기 막판의 압도적인 내용을 재현해 6이닝을 버텨주는 것이다.

김윤식은 9∼10월 6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포스트시즌 3선발을 확정했다.

이용규,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 등 키움의 좌타자 라인이 2차전에서 제 몫을 해낸 만큼 김윤식이 이들을 긴 이닝 동안 효과적으로 묶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플럿코 변수에 다급해진 LG, PO 마운드 운용 계획에 큰 차질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의 공을 타선이 때려낸다면 더할 나위 없다.

올해 최고의 국내 투수로 우뚝 선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 등판해 12이닝 동안 2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2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안우진이 가을 야구 세 경기 연속 괴력을 뽐낼지에 많은 이의 시선이 쏠린다.

PO에서 안우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LG가 예상을 깨고 초반에 다득점한다면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잡을 가능성도 커진다.

정규 시즌 후 13일의 공백에도 일부 선수를 제외하곤 타격 감각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도 호재다.

타순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

다만, 김윤식의 호투와 타선의 안우진 조기 공략이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LG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

3차전을 내주면 벼랑 끝에 서는 만큼 1차전 승리 투수 켈리의 4차전 조기 등판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2002년 이래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LG는 3차전에 모든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