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주최 콘퍼런스 연설 통해 주장
"러시아, 이란 무인기 2천기 주문…우크라이나 지원해야"
젤렌스키 "러시아, 무인기 대가로 이란 핵개발 도울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산 '자폭 드론'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이란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주최한 '민주주의 콘퍼런스' 사전 녹화 연설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협력이 러시아의 이란 핵무기 개발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개월간 러시아는 4천500기의 미사일을 우리에게 쏘았고 이제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며 "그래서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서 동원 가능한 무기를 물색했고 이란에서 그것들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이란에서 2천 기의 무장 드론 '샤헤드'를 주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는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을 집요하게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적잖은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젤렌스키 "러시아, 무인기 대가로 이란 핵개발 도울 것"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사용 중인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이라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문제의 드론이 자국산이라고 반박해왔다.

이란 역시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그렇다면 러시아는 무인기 제공에 대한 대가를 어떻게 지불할까.

이란은 그저 돈에 관심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아마도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다.

이것이 러시아-이란 동맹의 진짜 의미"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월을 차단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자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미사일 및 드론 위협에 맞서 영공을 지켜낸다면 러시아는 테러 활동 지원을 대가로 이란에 무언가를 제안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는 서방과 보조를 맞춰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막으려는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 등 방공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균형 외교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