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김해 진영역장을 지낸 일본인이 진영의 토질과 기후가 단감재배에 적합한 것을 확인하고 1927년 일본에서 단감나무 100그루를 가져와 진영읍 신용리 654-1번지 일대에 심은 것이 김해 진영단감 시작이다.
김해시가 진영읍 신용리 단감 시배지(始培地·식물 따위를 처음으로 심어 가꾼 곳)에 대해 경남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25일 밝혔다.
우리나라 차(茶) 가운데 전래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김해시 동상동·대성동 장군차 시배지가 2017년 6월 경남도 기념물 제287호로 지정된 것처럼 진영읍 신용리 일원 단감 군락지를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받아 역사성을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김해시는 최근 진영읍 신용리 단감나무 군락지에서 단감 고목 1그루 수령을 2가지 방식으로 확인했다.
정영교 전 국립산림과학원 박사와 전남대 산림자원연구센터가 각각 드릴저항진단, 시료단면 미세현미경 정밀진단으로 단감 고목 나이를 추정했다.
김해시는 정 박사와 전남대 산림자원연구센터 모두 이 단감 고목 수령이 94년 전후인 것을 확인해 1927년 단감 최초 식재 기록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김해시는 수령 확인 외에 조선총독부 인명록, 신문 기록, 정부기록문서 등을 조사해 '하세가와'라는 일본인과 그의 도움으로 진영읍에 살던 3명이 단감 100그루를 심었으며, 1934년 '진영과물출하조합'이 생겨 진영역을 통해 1930년대부터 진영단감이 전국으로 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1937년 9월 우리나라 최초 단감과원품평회가 진영에서 열렸다는 신문기사도 남아있다.
김해시는 경남도 기념물 지정 추진에 이어 진영 단감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도록 할 방침을 세웠다.
현재 진영읍, 진례면, 한림면 중심으로 1천여농가가 920㏊ 면적에서 연간 1만3천t정도 단감을 생산한다.
그러나 신도시·산업단지 개발 영향으로 재배 면적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연합뉴스